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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벤처] "3자 물류에 서비스와 섬세함 새기다" 서민진 J2솔루션 대표

매일 아침 교육·토론 시스템 정착, 물류 최적화…오배송률 0.03%

이우호 기자 | lwh@newsprime.co.kr | 2020.04.24 16:17:14
[프라임경제] "우리는 물류를 맞춤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검수, 포장, 물량 예측까지 최대한 정확하고 빠르게 배송이 돼야 하는 토털 패키지입니다. 특히 코스메틱·헬스케어 물류는 작고 부서지기 쉬워 여성의 섬세함이 필수에요."

3자 물류를 대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이렇게 답한 서민진 J2솔루션 대표는 작고 다양한 제품이 정확히 분류돼 배송에 이르려면, 꼼꼼함은 필수라고 말했다.

서민진 J2 솔루션 대표. = 이우호 기자

3자 물류(3PL)란 배송제품을 물류 전문 업체에 아웃소싱 하는 것으로, J2솔루션은 남성 위주 3PL 업계에서 여성만이 가진 섬세함으로 많은 기업들에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선반 위치 조정으로 자신들만의 최적화된 11자 선반을 완성했으며 크기별 패키징과 포장순서를 연구, 오배송률을 0.03%까지 줄였다.

서 대표는 "물류는 기념일·계절·채널·사회현상마다 물량과 인기가 각각 달라, 이러한 데이터까지 분석해 회사 특징에 맞는 맞춤 물량 컨설팅 서비스를 고객에게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서민진 J2솔루션 대표와의 일문일답.

- J2솔루션 회사명이 특이하다. 간략히 소개한다면.

"JOIN, JOIN US, SOLUTION의 약자다.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하고, 고객에게 다가간다는 뜻이다. 물류에 대한 좋은 대안과 방법을 함께 공유하고 고민하자는 뜻도 담겨 있다."
  
-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처음 스포츠 관련 사업을 하다 보니, 코스메틱·헬스케어 업계의 성장 가능성을 봤다. 온라인 주문 시대가 오면서, 코스메틱·헬스케어 제품에 세심한 물류 서비스가 제공된다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일을 맡긴 CEO와 제품 주 고객도 여성이기 때문에 이러한 제품에 대한  검수부터 포장까지를 여성의 꼼꼼함으로 다룬다면 차별화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 J2솔루션만의 강점은.

"강아지 사료 같은 큰 물품들을 포장하고 옮기는 데는 남자 직원이 많이 필요하지만, 코스메틱·헬스케어 제품은 엄지손가락 크기도 안 되는 것들이 많다. 꼼꼼함과 섬세한 포장이 가장 중요해, 우리는 여성 직원들이 대부분이다.

선반 위치를 수십 번 바꿔가며 우리만의 11자 선반 최적화를 일궈냈고, 크기별 패키징과 순서를 연구해 포장한다. 이렇게 항상 현장에서 소통하며 숙련된 직원을 키워냈다. 그 결과 오배송률 1%로면 잘한다는 소리를 듣는 이 분야에서 우리는 10만 건에 0.03%를 자랑한다."

물류 창고에서 여성 직원들이 업무 열중하고 있다. ⓒ J2 솔루션

- J2솔루션이 쌓은 성과는.
 
"우리만의 코스메틱·헬스케어 물류전문 역량으로, 기업들에게 신뢰를 쌓았다는 점이다. 하루 1만건 이상(월10만건) 주문대응이 가능한 조직과 인프라를 구축했다. 그 결과, 색조화장품 1위업체인 CLIO를 시작으로 동국제약 코스메틱과 온라인 3PL 계약을 이뤄냈다. 

동국제약이 분기별 패밀리 세일을 하면, 만건 정도 나간다. 이때, 동국제약과 맺은 이전의 큰 3PL업체도 1주에서 2주 정도 걸린 것을 우리는 매번 그날 바로바로 소화해냈다. 제품 위치도 효율화를 위해 제품의 특성과 주문량, 인기도에 따라 매일 바꾸는 치밀함을 보이자 동국제약도 만족해했다." 

- 업계 현황은.

"우리나라 온라인 화장품 시장은 2018년 9조원에서 2019년 12조원으로 매년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맞춰 온라인 물류시장도 빠르게 성장했다. 또한 1인 가구가 늘고 있고 제작·판매만이 가능한 소규모 창업이 줄을 이으면서, 이들을 위한 3PL도 전망이 밝다."

- 회사를 운영하며 힘든 점과 보람은.

"고객사가 가장 원하는 건 바로 제품이 나가는 것이다. 오전 9시까지 주문 마감을 하고 10시부터 송장을 출력 7시에 상차를 마쳐야 하는데 숙련돼 있지 않아 시간이 모자랐다. 이럴 경우 다음날까지 밤을 샌 경우도 많았다. 처음 3개월은 약 1000명 알바생이 들고 날 정도로 고된 나날이었다. 그래서 소통하는 직장 분위기와 숙련공 존재가 절실했다.

매일 아침 교육을 진행해 숙련도를 높이고, 토론 시스템을 정착시켰다. 이 과정에서 가족 같은 여성 직원들을 만났다. 이게 내 가장 큰 보람이자 힘이다. 사실 매일 물량을 맞추고, 마감을 대비하고, 동료를 만들고 하는 이 과정이 나에겐 고비와 보람의 이중적 연속이다."

- 향후 계획은.

"올해 1월은 창립 1주년이었다. 연 매출 25억에 도전장을 내민 원년이기도 하다. 물류자동화 장비를 개발 중이고, 특허청에 이와 관련 소프트·하드웨어 특허신청을 한 상태다. 또한 새롭게 성장하는 반려동물관련 물류와 상품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반려동물 물품도 작고 다양한 만큼, 여성이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 나중에 회사가 더 커지면, 이제 막 시작하는 여성벤처 기업의 3PL도 도와주고 싶다. 나도 도움을 받았으니, 언젠가는 꼭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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