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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사이드베팅&대리베팅, 차이는?

 

박성현 기자 | psh@newprime.co.kr | 2019.10.16 18:09:59
[프라임경제] 지난 15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강원랜드 국정감사에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참고인으로 요청한 '도박피해자모임 세잎클로버' 정덕 대표와 문태곤 강원랜드 사장 간 '사이드베팅' 합법여부를 두고 설전을 벌였습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으로 참석한 정 대표는 "강원랜드의 대리베팅 불법 영업으로 360억원을 잃었다"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사이드베팅이 '병정(사이드베팅하는 사람을 지칭) 4~5명을 데려가면 5000~6000만원을 한꺼번에 베팅하게 만드는 잘못된 제도"라면서 강원랜드가 과다베팅을 유도해 국민을 도박 중독자로 만들어 호주머니를 털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사이드베팅을 허용하는 테이블에선 100% 대리베팅이 일어난다"며 "신고했더니 (자신을) 출입정지 시켰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15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강원랜드 국정감사서 답변하는 문태곤 강원랜드 사장. ⓒ 연합뉴스

반면 문 사장은 참고인의 발언에 반박하면서 "관광진흥법에 따라 사이드베팅은 합법"이라고 맞셨습니다. 또 "사이드베팅과 대리베팅 간 관계도 아직 학술적으로 연구된 게 없다"면서 "2017년부터 2018년까지 대리 베팅을 적발한 건수가 300건 이상이고 영업장 내 2000대가량의 감시카메라, 딜러와 플로어퍼슨 600여명이 실시간으로 감시하며 전담 감시조직을 운영해 적발 시 출입정지 등 제재를 가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해 사이드베팅에 대한 상반된 의견을 보입니다.

우선 사이드베팅은 참석자 주변에 위치한 사람도 게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뒷전'이라고도 불려지기도 하며, 바카라(트럼프 카드를 이용한 도박 게임 중 하나)에선 뱅커(딜러)와 플레이어(도박 참석자)에게 거는 것(메인베팅) 외 페어(플레이어와 뱅커 중 2장의 카드가 같은 숫자인 경우)베팅, 타이(양측이 비기는)베팅 등을 사이드베팅이라고 불려집니다. 

하지만 강원랜드에선 전자의 뜻으로만 사용하고 있고 대리베팅이 남을 대신해서 돈을 건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단어 혼동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대리베팅과 사이드베팅의 차이가 합법 및 테이블 베팅한도 초과 여부라고 설명했다. = 박성현 기자

강원랜드 관계자는 "강원랜드에선 좌석 부족으로 인해 생기는 경우와 달리 게임에 유리한 상황이라고 판단될 때 테이블에 착석하지 않고 게임에 참여하는 고객을 '사이드고객'으로 칭하며 그 고객들이 하는 베팅을 '사이드베팅'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관광진흥법 제 26조에 의거해 (영업방법 설명서를 통해) 문체부 장관의 승인을 받는다"고 말했습니다.

또 강원랜드 관계자는 "대리베팅은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협의에 따르면) 고객 1명이 1곳 이상의 테이블에 직접 베팅한 금액과 명시적·묵시적으로 합의한 타인을 이용해 베팅한 금액의 합계액이 테이블 베팅한도를 초과한 것으로 양자 모두 대리게임자에 해당되면서 카지노출입관리지침(관광진흥법 시행규칙에 근거)에 의해 대리게임 행위를 (부정한 방법의 베팅으로 보고) 강력하게 조치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관계자는 "2017년부터 시행한 △냉각기 제도 △나의 선택 제도를 통해 2018년 기준(2016년 대비)으로 연간 100일 이상 출입하는 고객 수가 28% 감소했고 2분기 연속 30일 초과 출입한 고객 수가 87% 감소 등 성과를 보이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부정행위 근절, 중독 예방 관리 등 건전한 카지노 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죠.

하지만 사이드베팅으로 인해 도박중독이 되는 경우가 있냐는 질의에 대해 강원랜드 관계자는 "KL중독관리센터는 중독의 여부를 출입일수(한달에 15일 초과 불능)로 보기 때문에 구체적인 이유는 확인해 봐야 된다"고 답했고, 국정감사 당시 정 대표가 (문체부에서) 베팅금액 상한선 30만원 카드 테이블에서 사이드베팅을 금지해 (과다베팅을 줄이는) 효과가 있었다"고 주장해 사이드베팅에 대한 학술적 연구가 더욱 필요한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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