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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日 경제보복' 피해기업, 저축은행 지금 나설 때

 

김동운 기자 | kdw@newsprime.co.kr | 2019.08.14 15:01:06

[프라임경제] 최근 잇달아 경제보복 정책을 펼치고 있는 일본이 지난 2일, 끝내 '화이트리스트(무역 우대) 한국 제외' 결정을 내리면서 국내 중소기업들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때문에 국내 산업계는 소재 수입 다변화 및 기술 국산화 등 불확실하고 기나긴 여정의 첫걸음을 내딛고 있다. 

다행히 시중은행들이 이들 기업들을 위해 △대출금리 우대 △신규자금 지원 △TF구성 △무료 경제 컨설팅 등 그야말로 '물심양면(物心兩面)'으로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다만 중소기업들 때문에 고공행진을 펼쳤던 저축은행 업계는 오히려 적절한 대처를 취하지 않고 있어 적지 않은 비난을 받고 있다. 

그동안 PF(프로젝트파이낸싱) 비중 감소와 신규 수익 창출 타깃으로 중소기업을 선택한 저축은행들은 앞 다퉈 이들 대출 유치를 위해 전력을 쏟은 바 있다. 

이런 전략 때문인지 2017년 3월 당시 24조원에 그쳤던 저축은행업계 중소기업 대출규모가 올해 3월 기준 32조원까지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 수익성도 시현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정작 중소기업들이 위기에 봉착하자 저축은행 업계는 이들을 철저히 외면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책은커녕, 어떤 제스처도 취하지 않는 저축은행들을 보고 있자면 "항상 서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도움을 주겠다"던 발언마저 가식적으로 느껴진다. 

물론 '핑계 없는 무덤 없듯이' 저축은행들도 그럴듯한 변명을 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화이트리스트) 제제로 피해가 예상되는 기업들은 중견 기업들"이라며 "반면, 저축은행 대출 기업이나 업체들은 대다수가 영세한 규모로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 2011년 새롭게 적용된 상호저축은행법 시행령에 따라 피해 기업들에게 추가 대출 지원이 어렵다"라며 "신용공여 한도도 낮고, 신용공여액 일정 비율 유지를 위해선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여전히 저축은행들의 '사회적 책임 회피' 지적은 피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동안 꾸준히 늘리던 중소기업들과의 접촉을 위기가 닥치자마자 여러 핑계로 힘들다고 호소하는 모양새를 과연 대중들이 납득할 수 있을까. 

저축은행 업계는 이런 위기 순간일수록 보다 적극적인 제스처를 취해야 한다. 단순히 사회적 책임이 아닌, 향후 보다 많은 이득을 꾀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들 저축은행들은 적극적인 사회공헌이나 미디어 노출을 통해 이미지 개선에 심혈을 기울였으나, 여전히 일본 자본과 같은 '일본계 논란'으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금융 지원책을 적극적으로 펼칠 경우 이들 저축은행을 바라보는 국민들 시선은 한층 부드러워질 여지가 크다.

아울러 이미지 개선뿐만 아니라 '신규 영업 창구' 역할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피해 예상 기업들과 대출 접점이 없다던 저축은행들은 금융 지원을 통해 새로운 접점을 창출할 수도 있으며, 장기적 관점에도 '잠재적 고객 유치'라는 이득을 취할 수 있다.

다행히 현재 저축은행중앙회는 금융지원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전체 저축은행들이 70개가 넘어가는 상황에서 각 사업 영역도 다른 만큼 강제할 수는 없다"며 "다만 자율적으로 지원책을 펼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어쩌면 뒤늦게 저축은행 업계가 내놓는 '금융지원 방안'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듯 생색내기 위한 행태가 아니냐"라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저축은행은 서민과 중소기업 금융편의를 제공하고자 설립된 '서민금융기관'이다. 지금이라도 본인 설립 목적을 다시 한 번 상기하고, 책임 있는 금융기관임을 재증명하는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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