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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물어뜯기 재미들린 3사 이색 마케팅

 

백승은 기자 | bse@newsprime.co.kr | 2019.08.01 16:36:13
[프라임경제] 약 100조 규모의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나날이 확대되고 있다. 1세대 이커머스 플랫폼인 11번가·옥션·G마켓과 2세대 플랫폼 쿠팡·티몬·위메프 뿐만 아니라 롯데·신세계·홈플러스 등도 이커머스 사업에 뛰어 들며 각축을 벌이고 있다.

그 중 소셜커머스로 시작했던 위메프와 티몬, 쿠팡은 2010년 나란히 첫 선을 보인 뒤 꾸준히 가격과 배송 등에 있어 출혈경쟁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각 사가 내보이는 최대 특장점은 모두 다르다. 위메프는 '최저가 경쟁력'을, 티몬은 분 단위로 할인을 선보이는 '타임커머스'를, 쿠팡은 직매입 리테일 비즈니스를 통한 '로켓배송'으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가장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위메프는 'C사보다 비싸면 차액 200% 환급'이라는 마케팅을 통해 대놓고 쿠팡을 언급해 소비자들로 하여금 지나친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비판을 사기도 했다.

소비자들에게 피로감을 주는 마케팅은 위메프에 한정된 것이 아니다. '유료회원제' 역시 각 사가 경쟁에 몰두한 나머지 장기적으로 서비스하지 않는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유료회원제 론칭 초반 앞다퉈 할인 혜택 및 적립금을 내세워 회원을 모집하던 3사는 최근 유료회원제에 시들한 모습이다. 위메프는 가입 시 지급하던 할인쿠폰 혜택을 없앴고, 티몬은 적립금 혜택을 축소했다. 쿠팡은 메인 베너 창에 위치했던 멤버십 가입 광고를 내렸다.  

초반 유료회원으로 가입한 고객의 경우 계속 혜택을 누릴 수 있지만 뒤늦게 가입한 고객은 앞선 혜택을 3사 모두에서 받지 못 하는 상황인 것이다. 결국 3사 전부 경쟁사 견제를 앞세우다 유료회원제를 탄탄히 다지지 못해, 손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이 된 셈이다.

현재 3사가 갖춰야 하는 자세는 서로를 견제하기 위한 마케팅이 아닌 롯데·신세계·홈플러스 등 대형 이커머스 사이트에 대항할 만한 무기를 찾는 것이다. 특정 사를 비교해가며 최저가를 앞세우거나 단발성 정책을 남발하는 것으로는 결코 내실을 다질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앞으로도 3사가 시장 생태계를 흐리는 마케팅을 지속한다면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충성 고객의 외면 역시 피할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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