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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사용량 보니…5G도 '몹쓸' 최저요금제

상용화 100일…최저요금제 8~9GB 제공 불과 '7.5만원 이상' 가입 대다수

황이화 기자 | hih@newsprime.co.kr | 2019.07.11 18:12:16
[프라임경제] 11일 5G 상용화 100일을 맞아 이동통신사가 공개한 5G 데이터 트래픽양은 20GB~30GB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통신 3사는 가장 저렴한 5G 요금제를 통해 데이터 8~9GB를 기본 제공 중인데, 실제 이용량보다 턱없이 부족해 '생색내기용' 요금제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거세다.

지난 10일 KT와 LG유플러스는 5G 상용화 100일을 하루 앞두고 5G 데이터 트래픽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KT에 따르면, KT는 지난 5월 5G 가입자 1인당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22.3GB로, LTE 1인당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 9.5GB에 비해 2.3배 많은 수치다. 

또 5G 상용화 첫 달인 4월 대비 5월 KT의 5G 트래픽 총량이 2.53배 늘었다. 이와 관련 KT는 "초고화질 동영상 중심으로 데이터 소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 LG유플러스도 6월 자사 고객들의 하루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1.1GB로 LTE 고객 하루 데이터 사용량(400MB)와 비교해 3배 가까이 늘었다고 전했다. 이를 월(30일 기준) 단위로 환산하면 LG유플러스의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33GB다.

5G 상용화 초반부터 5G 데이터 트래픽은 1인당 월평균 30GB에 육박하고, 매달 급격히 증가하는 양상이다. 

그러나 이동통신 3사의 5G 최저가요금제의 기본 데이터 제공량은 실제 사용량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 '구색맞추기'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여기서 나온다.

이동통신 3사의 5G 최저가요금제를 보면, 5만5000원에 KT가 8GB,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9GB의 데이터를 기본 제공하고 있다. 이는 풀HD급 영화(3.7GB) 두 세 편을 보면 소진되는 양이다.

3사의 5G 최저가요금제를 제외하면 기본 데이터 제공량이 최소 150GB로 훌쩍 뛴다. 이동통신 3사의 5G 요금제 중 두 번째로 비싼 요금제를 보면, SK텔레콤은 월정액 7만5000원에 200GB를, KT는 월정액 8만원에 무제한, LG유플러스는 월정액 7만5000원에 150GB를 제공한다. 

때문에 고객들은 5G 가입 시 최저가요금제를 택하는 데 주저할 수밖에 없다. 5만원이 넘는 적지 않은 비용을 내고도 5G 서비스를 몇 번 즐기는 데 그칠 데이터 제공량을 택하느냐, 매달 2만원 이상 더 부담하더라도 5G 서비스를 더 이용할 수 있는 선택을 하느냐를 고민해야 하는 것.

이같은 지적은 이동통신 3사의 5G 요금체계가 공개될 당시부터 제기돼 왔다. 고가요금제 구간에 비해 턱없이 낮은 데이터 제공량, 약 14배 비싼 데이터 요금 등으로 인해 '생색내기용'에 그쳤다는 지적이었다.

이런 와중에 KT와 LG유플러스가 최근 공개한 데이터 트래픽 자료에 따라, 5G 최저가 요금제의 기본 제공 데이터량은 KT의 5월 기준 1인당 월 평균 5G 데이터 사용량 22.3GB에 비해 2배 이상 적고, LG유플러스의 6월 기준 1인당 월 평균 5G 데이터 사용량 33GB에 비해선 3배 이상 적은 수치로 나타났다.

실제로 5G 고객들은 고가 요금제로 쏠렸다. KT는 10일 월정액 8만원부터 시작하는 무제한 요금제인 '슈퍼플랜'에 5G 가입자 82% 이상이 가입했다고 알렸다.

최저가 요금제가 현실과 동떨어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지적은 LTE 때도 있었다. 이동통신사들은 지난해 8월 LTE 요금제 개편 전까지 최저가 요금제를 3만원대로 형성하고, 월평균 데이터량에 한참 못미치는 데이터 300MB만 기본 제공했다. 

이 점을 문제삼아 정부가 월 2만원대 요금에 음성 200분, 데이터 1GB를 제공하는 '보편요금제'를 추진하자, 이동통신사들은 부랴부랴 LTE 요금제를 개편했다.

시민단체는 이동통신사들의 5G 저가요금제 개선을 위해 5G 요금제에서도 '보편요금제'가 도입돼야 한다고 목소리 내고 있다.   

참여연대는 "5G 최저요금제가 5만5000원으로 중저가 요금제 이용자들의 진입을 원천적으로 제한하고 있는 만큼 데이터 제공량을 10-20GB 내외로 제공하는 2-3만원대 보편요금제가 도입된다면 LTE 때보다 더 큰 실익을 거둘 수 있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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