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해외시황] 무역전쟁 장기화에 하락…유럽↓

다우 0.17% 내린 2만6004.83…국제유가 4.0% 떨어진 51.14달러

염재인 기자 | yji2@newsprime.co.kr | 2019.06.13 08:57:09
[프라임경제] 뉴욕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도 중국과의 무역전쟁에 대한 부담이 지속되면서 하락했다.

1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3.68p(0.17%) 후퇴한 2만6004.83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5.88p(0.20%) 미끄러진 2879.84로 거래를 끝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9.85p(0.38%) 떨어진 7792.72를 기록했다. 초대형 기술주 그룹인 이른바 MAGA(마이크로소프트·애플·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아마존)도 모두 하락했다. 페이스북도 1.7%나 떨어졌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이 크게 떨어지며,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지속됐다.

미 노동부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대비 0.1% 상승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조사한 시장 전망치인 0.1% 상승에 부합했지만, 지난 3월 0.4% 상승과 4월 0.3% 상승에 비해서는 둔화했다.

5월 CPI는 전년 대비로는 1.8% 상승해 시장 예상에 못 미쳤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5월 근원 CPI도 전월대비 0.1%, 전년대비 2.0% 오르는 데 그치며 예상보다 낮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이달 정책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약 24%, 다음달까지 인하될 가능성을 약 85%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12월까지 최소 한차례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은 약 98% 반영 중이다. 

정책금리 등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올해 △6월18∼19일 △7월30∼31일 △9월17∼18일 △10월29∼30일 △12월10∼11일 등 5차례가 남아있다.

시장에 금리 인하 기대가 유지됐지만, 주가에 선반영된데다 무역전쟁이 지속되면서 증시 반응은 제한됐다.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는 느낌이 든다"면서도 "데드라인(시한)은 없다"며 갈등 장기화를 예고했다. 그러면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시 관세를 인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미국 경제방송 CNBC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지 못할 경우 즉시 3250억달러(약 385조원) 어치의 중국산 상품에 최고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될 G20 정상회의에서 중국과 양자 정상회담을 열고 무역 문제를 논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중국은 아직 양자 회담 개최에 대해 확답을 주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제유가는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와 미국의 원유 재고가 늘었다는 소식에 다시 급락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4.0%(2.13달러) 미끄러진 51.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약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런던선물거래소에서 8월물 북해산브렌트유도 배럴당 3.72%(2.32달러) 급락한 59.97달러를 기록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 상업 원유 재고가 220만 배럴 늘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48만 배럴가량 감소를 예측한 바 있다.

한편, 유럽 주요 증시도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불안감에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영국 FTSE 1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2% 내린 7367.62로 거래를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CAC 40지수는 0.62% 떨어진 5374.92, 독일 DAX 30지수 역시 0.33% 빠진 1만2115.68로 끝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50지수는 0.43% 후퇴한 3386.63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합의까지 9부 능선을 넘은 무역협상으로 복귀하라며 전날 중국을 다시 한 번 압박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달 말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만나더라도 양국이 최종 무역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