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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연 개혁지진 재조명②] '실세와도 지역구 싸움' 김세연, 남다른 성격

변호사 출신 의원 몰아내 일약 인지도 UP…부친 17대 불출마 상황 고려하면 무리수 평도

서경수·임혜현 기자 | sks@·tea@newsprime.co.kr | 2019.06.12 18:34:03

[프라임경제]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이 강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 수 있을지 아리송하게 보는 시각은 여전히 존재한다.

3선 의원에 한국당 부산시당 위원장, 거기에 일단은 접었지만 부산시장 후보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점 등을 이력을 주목하는 이들은 그의 성장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본다. 만약 2014년 무렵 그가 출마를 결심했다면 서병수 전 시장이 후보로 나서 당선되지 않고 그가 시장실을 차지했을 수도 있다. 어찌 보면 오거돈 체제로의 정권 교체가 없었을지 모른다며 애석해 하는 한국당 팬들의 표현도 그래서 존재한다.

하지만 바로 이 대목에 밑줄을 긋는 이들도 있다. 즉 부산시장 출마를 결국 접어버린 것에 뚝심 부족이라는 박한 해석을 붙이는 것. 이 결심의 이유로 적지 않은 이들이 동일고무벨트 주식 문제가 작용하지 않았겠느냐고 본다.

바꾸어 말하면 이 기업이 지역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고려하면 시장 당선시 '직무연관성' 발생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지역의 운명이 걸린 상황에 돈 문제 때문에, 그냥 누가 됐든 보수 정치인끼리 바통터치하면 된다고 다소 '철학이 부족한' 양보를 한 게 아니냐는 짓궂은 책임론인 셈이다.

여기에 결단력 부족에 대한 추가 혐의점이 존재한다. 과거 18대 국회 당시 '당 쇄신 파동'이 있었던 것을 기억하는 이들은 그의 결기 부족 논란에 고개를 끄덕이는 것. 이때 김성식 당시 의원과 정태근 당시 의원 등이 탈당을 불사(이 중 김 의원은 20대 국회에서도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의정활동을 계속하고 있다)했다. 정치적 생명을 걸고 당 울타리까지 벗어났던 이들과 개혁에 앞장은 섰지만 결국 잔류를 택했던 그를 비교하는 시각이다.

탄핵 이후 국면에서 결국 복당파(바른정당 라인으로 이탈했다 결국 재이탈, 한국당으로 돌아온 경우) 기록을 세운 것도 유사한 맥락이다.

그럼에도, 보기 나름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우선 복당파 문제다. 탄핵 이후 폭풍 상황에 이탈과 복귀 등을 나름대로 정치적 결단으로 헤쳐나가고자 했다는 것이 이 같은 시각을 가진 이들이 내놓는 항변으로, 나름대로 설득력 있다는 평을 듣는다. 위기 국면에서 다양한 정치적 고민을 해본 이들의 기억을 모아 당을 더 강하게 하자는 기대감이 그에게 쏠리는 것이 이런 맥락이다. 

부수적으론 원조 친박이라면 모를까, 범박으로 분류되거나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등과도 두루 교분이 있던 터에 잔류파가 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동정론도 추가할 만하다.

가장 중요한 대목은 16대까지 무려 5선이나 금정구를 장악했던 부친(김진재 전 의원)의 지역구를 탈환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강렬한 카리스마. 그는 18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현역이던 박승환 당시 의원과 공천 문제로 격돌했다.

사정이 약간 오묘한 것이, 이 곳이 16대 총선까지는 김진재 가문의 텃밭처럼 여겨지긴 했으나 17대에서 사정이 달라졌었다는 것. 즉,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후폭풍이 크게 일어났고 이를 고민한 김진재 전 의원은 불출마 선언을 했었다. 이 국면에서 17대 총선에 후보로 나서고 또 금배지를 다는 데 성공했던 게 박승환 당시 의원. 그로서는 당연히 다시금 재선 추진(18대 도전)을 했지만, 김세연 의원은 생각이 달랐고 그 조치에 맞섰다.

당 차원에서는 결국 박 당시 의원의 손을 들어줬는데, 김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 결국 지역구를 집안에 찾아온 결론으로 끝났다고 정리할 수 있다. 물론 박승환 당시 의원(변호사, 18대 낙선 이후엔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으로 갔다)이 대운하 전도사로 이름을 날리고 MB 라인으로 분류되기도 했지만, 이 국면을 전적으로 실세 횡포와 사필귀정이라는 식으로까진 요약하기 어려운 이유다. 

어쨌든 이 정도 의지가 그를 김진재의 아들에서 싹이 보이는 정치인으로 구분지었던 측면이 있고, 더욱이 부산시장감으로도 이름이 오르내리게 된 배경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런 '성깔'이 향후 '권력 의지'로 발현될 경우 대선도 무방하지 않겠느냐는 소리가 여의도연구소장 등까지 올라온 지금 붙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인 셈이다. 그의 그런 성격이 당장 내년 총선, 더 나아가 지선 그리고 대선에서 어떤 긍정적 에너지를 한국당에 선물할까, 가늠해 보는 건 나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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