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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만 셋인데…" 서른살 KT 수리기사, 작업 중 감전 '양손목 절단'

하씨 지난달 9일 작업 중 감전돼 양팔 화상…노조 "특별 근로감독해야"

임재덕 기자 | ljd@newsprime.co.kr | 2019.02.12 17:19:08

[프라임경제] 서른살 KT 인터넷 수리기사가 작업 중 감전돼 양손목을 절단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피해자는 아이 셋을 돌보는 가장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욱 키우고 있다. 

특히 KT 수리기사들의 근무 중 사고는 이번 뿐만이 아니어서, 관계당국의 철저한 근로환경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12일 KT서비스 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달 인터넷 설치 작업 중 감전돼 양팔에 화상을 입은 KT서비스 남부 소속 수리기사 하 모씨(남·30)의 상해 부위(손목)가 결국 절단됐다.

지난달 인터넷 설치 작업을 하던 KT서비스 남부 소속 노동자가 감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피해자는 치료 도중 양팔을 절단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 뉴스1

이에 앞서 하씨는 지난달 9일 오후 3시 20분쯤 경남 진주시 상평동의 한 공장에서 인터넷 설치 작업을 하던 중 감전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진주소방서에 따르면, 하씨는 감전된 뒤 작업 현장 아래로 추락하면서 양팔에 3도 화상과 함께 얼굴을 다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하씨는 2인1조 근무가 이뤄지지 않은 탓에 정신을 잃은 채 수십분간 방치돼 부상 정도를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화상은 다양한 질환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높아 초기 응급처치와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문제는 KT 수리기사의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KT서비스 노조에 따르면, 지난 2년간(2017~2018년) 총 5명의 수리기사가 안타까운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크고 작은 상해사고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이 때문에 회사 안팎에서는 근본적인 예방책을 내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KT서비스 노조는 최근 성명서를 내 △2인1조 작업을 위한 인력 충원 △각 지점별 적정한 작업량 배정 △KT의 실질적 안전사고 예방책 마련 △KT서비스 남·북부에 대한 특별 근로감독 등을 KT 측에 요구했다.

KT서비스 노조 관계자는 "우리는 죽고 다치기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형식적인 안전교육, 악천후시 작업에 유의하라는 안전문자 만으로는 사고를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KT서비스 남·북부에 대한 특별 근로감독이 이뤄져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본지는 KT 측에 이와 관련해 향후 대응방안을 듣고자 수차례 연락했지만, 끝내 답변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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