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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칼럼] 경제 위기일수록 과감한 결단 필요

 

허준열 투자코리아 대표 | press@newsprime.co.kr | 2017.01.04 16:53:46

[프라임경제] 서울,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부동산시장의 길고 추운 겨울이다. 아파트, 상가 등 부동산 종류를 가리지 않고 대부분 모든 부동산 시장이 언제 호황이 있었냐는 듯 제대로 된 한파를 맞았다.

아파트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금융권의 금리인상으로 공급자들의 분양과 수요자들의 매매 심리가 위축됐으며,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들은 입주 전 갑작스러운 금리 인상이라는 직격탄을 맞아 불안감에 떨게 됐다.

'한탕주의'에 젖은 투기꾼들 때문에 피해는 고스란히 선량한 마음으로 아파트 분양을 받은 사람들의 몫이 됐다.

상가 또한 몇 개월 전까지 호황기였지만 최근에는 발길을 찾는 사람이 거의 없어졌다. 물론 상가 분양이 잘 되는 것과 준공 후에 상가 임대가 잘 맞춰지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이전 칼럼을 통해 필자가 말한 적이 있다.

문제는 향후 내수 경기가 지금보다 더욱 침체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상가 준공 후 들어오는 월세로 노후 생활하겠다는 사람들의 계획도 큰 차질이 생길 것이다. 상가는 주택과 달리 공실률이 큰 부동산이다.

상가에 공실이 안 생기게 하려면 일단은 월세 금액을 낮추는 방법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 또 어떤 경우에는 대출을 받은 은행 이자보다도 적은 매우 낮은 월세를 수용하는 사람까지도 생길 것이다. 그래도 어찌 보면 상가가 완전히 공실이 되는 것보다는 유리하기 때문이다.

상가 소유주는 상가에서 월세를 받는 것이 목적이지만, 상가 임차인은 상가에서 장사를 해 매출을 올려 수익을 발생시키려 한다.

그렇기 때문에 상가에 투자하기 전 상가소유자 입장이 아닌 상가 임차인 입장에서 임차인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유동인구가 많은 상가인지를 먼저 체크해야 한다. 침체된 경기 속에서도 위치와 접근성이 좋은 상가는 늘 새로운 임차인이 기다리기 때문이다.

거리에서 장사하는 사람들도 지금도 내수경기가 역대 최악이라 하고, 전문가들도 입을 모아 앞으로는 경기가 더욱 나빠진다고 말한다. 부동산시장뿐 아니라 내수 경기 위축과 세계적으로도 수출시장 적신호 등 모든 상황들이 헤어나올 기미가 안 보이는 뿌연 안개 속을 함께 걷는 최악의 불경기인 것은 확실하다.

지금 상황에서 자신의 부동산을 보유하기 위해 신규 분양을 받는다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일 수 있다. 지금 많은 대출로 도저히 유지하기 힘든 부동산을 만약 가졌다면, 더 늦기 전에 과감히 매도하는 결단력도 필요하다는 말을 과감히 하고 싶다.

그렇다고 앞뒤 가리지 않고 무조건 매도만 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효자 부동산은 갖고 있으되 '앓던 이'같던 부동산은 과감히 뽑아버리라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고, 바로 그 시기를 놓치면 걷잡을 수 없는 손해를 보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시장에서 손해를 안보는 사람들의 유형을 본다면 필자는 그들만의 공통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그들은 부동산 '매입 때 중요성이 반, 매도 때 중요성이 반'이라 생각했다.

매입은 마음에 들면 누구든 쉽게 결정할 수 있지만, 부동산 매도는 매입할 때보다 훨씬 어렵고, 더욱 신중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손해를 보거나 또는 남들보다 비싸게 구입한 부동산의 매도는 미련이 남아서 강심장이 아닌 이상 쉽게 결정하지 못한다.
 
부동산시장의 악화가 시작될 때 복잡하게 계산기 두드리고 고민만 백 번하는 것보다, 단순한 생각을 가지며 용단을 내릴 때가 오히려 바람직할 수도 있다는 것을 꼭 생각해보기를 바란다.

허준열 투자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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