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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고건 이대 석좌교수, SW 구하기 '여전한 열정'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5.07.22 09:55:15

[프라임경제] 1948년생, 이미 대학총장까지 역임했으니 학자로서도 이제 조금 편히 지낼 생각을 할 수 있는 연배다. 하지만 정부 정책에 대해 쓴소리를 하던 열정은 여전하다.

오히려 몇 해 전 자신이 비판과 당부를 하던 문제에 이제 아예 직접 팔을 걷고 나서 진두지휘를 하는 자리를 맡게 돼 '다시 한 번' 현장에 설 예정이다.

고건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버지니아대에서 전산학 박사 학위를 받고 벨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는 등 미국 경험이 풍부하다. 서울대학교에서 강의를 해온 그는 퇴임 후 전주대학교로 자리를 옮겨 총장을 지내기도 했다.

고건 전 전주대 총장. © 전주대

그가 이번에는 SWRC포럼이라는 신설 조직의 의장을 맡는다. 학술단체 같지만 포럼 산하 운영위원회는 기반SW 및 SW기초·원천기술 R&D사업에 참여하는 연구자를 포함해 산업체 전문가, 유관기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다.

무엇보다 SW기술교류·SW산학협력·공개SW 등 3개 분과로 운영되는 틀이 이미 확고히 잡혀 당국에서 제대로 벼르고 싱크탱크 역할을 하게 돕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포럼 의장에는 고건 이대 석좌교수'라는 발표문을 앞세우면서 21일 돛을 펼쳤다는 점 자체에 의미가 크다. 이태 전에 그가 미래부 공무원들을 상대로 했던 고언이 뒤늦게나마 어떤 나비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그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OSS)에 대한 관심을 일찍부터 기울였다. 2007년부터 한국공개소프트웨어(SW) 활성화포럼 의장을 맡는 등 이 이슈와 인연이 깊었지만, 특히 서울대 은퇴를 약 3년 앞둔 시기 즉 2010년 무렵에 리눅스를 필두로 한 OSS 분야에 대한 열정이 본격적으로 폭발했다.

당시 윈도XP 서비스 지원 종료와 맞물리면서 OSS에 대한 관심도 커져야 할 골든타임이라고 느낀 그는 한국 OSS 발전에 대한 투자가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2013년 그는 미래부 공무원들을 상대로 한 특강을 요청받았다. 이 기회에 그가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고 하면서도 국내에는 소프트웨어를 들여다보는 정책연구소 하나 없다"고 지적했던 일을 기억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통계고 뭐고 아무것도 없다 보니 정책 수립은 물론이고 1시간짜리 강의 준비하기도 어렵다'고까지 신랄한 비판을 가했던 것.

당시 화두로 '창조경제'가 막 뜨던 때인데 창조경제를 하겠다는 나라에서 연구 사정이 이렇다는 호소가 관가에는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졌다는 것이다.

그가 말하던 정책연구소 하나 없는 현실을 타개할 대타 카드가 이번 포럼이라고 볼 수 있는 셈이다. 고 교수가 다시금 몸을 일으켜 일선으로 나선 상황에 대해 미늘 없는 낚시를 하던 강태공이 떨쳐 일어나 문왕을 보필하는 재상이 됐던 일이 겹쳐 보인다는 분석은 그래서 나온다.

빈 낚싯대를 들고 안타까워만 하던 고 교수에게 SWRC포럼은 IT강국이라는 대어를 낚을 날카로운 미늘이 돼 줄 것인가. 그에게 쏠리는 이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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