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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좇지 말라, 돈이 나를 따르게 하라”

[인터뷰] ‘전국상권 분석 솔루션’ 개발 ‘비즈니스 유엔’ 이형석 대표

허진영 기자 | fp4u@newsprime.co.kr | 2005.12.12 10:04:04

[프라임경제] 97년에 첫 선을 보여 전 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책이 있다. 일본의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는 돈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게 했던 책으로 국내에서도 문화적 충격과 반향을 일으켰었다.  

그 책에서는 “부자들은 절대 돈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자 아빠는 성공할수록 더 많은 자유시간과 돈이 생긴다. 사업이 더 잘 돼도 더 열심히 일할 필요가 없다. 단지 고용한 전문 경영인에게 시스템을 확장하고 더 많은 사람을 채용해 일을 시키면 그만”이라고 설명했다.

누구나 꿈꾸는 삶이지만 현실과는 사실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 하지만 이 책이 인생의 교과서라면 우등생처럼 사는 사람이 있다.

   
창업 컨설팅 제1호 사나이

㈜비즈니스 유엔의 이형석 대표는 국내 창업 컨설팅 1호다. 남보다 한 박자 빨리 살고 있는 그는 돈을 좇기보다는 돈이 자신을 따라 오도록 만드는 사람이다.

88년 국내에서 최초로 창업 컨설팅을 시작한 그는 “이 일을 하는 사람들이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손에 꼽힐 정도의 숫자만 있었다”고 기억한다.

그러나 97년 외환위기가 터지자 많은 실직자들이 직장을 떠날 수 밖에 없었고 이들 중 많은 수가 창업 시장에 뛰어 들었다.

또 이들 중 일부는 창업컨설팅 시장으로 뛰어 들어와 시장이 대폭 확장하게 됐다.

이 시장의 선구자였던 이형석 대표는 건전한 컨설팅 문화의 정착과 네트워크 교류를 위해 (사)한국창업컨설팅협회를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듯 창업컨설팅 시장이 확대되자 항상 남보다 앞서 생각하는 이형석 대표는 “이 안에서 또 다른 틈새시장을 찾아야한다”는 생각을 했다.

자가 비즈니스 모델, 노하우 가진 사업 해야

이 대표는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기 전에 몇 가지 원칙을 두고 생각을 한다.

그 첫번째 원칙이 ‘자가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한다.

이는 자신이 계속해서 일한만큼 얻는 수익을 노동수익이라고 본다면 그가 말하는 자가 비즈니스 모델이란 처음에 시스템을 구축하면 시스템이 자체적으로 수익을 지속적으로 발생시킬 수 있는 수익모델을 말한다.

처음에 시스템을 만드는 시기에만 고생을 하면 이후에는 약간의 업데이트 만으로 자체 수익을 창출해 낼 수 있는 것으로 고부가 가치가 가능한 사업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또한 그는 지식 솔루션을 가진 비즈니스 모델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만의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지 않으면 추후에 자금으로 무장한 후발 업체에게 추월당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그는 공익성이 있는지 시공을 초월할 수 있는 비즈니스 환경을 구축하고 있는지를 고민한 이후 이 조건들에 맞는 사업아이템을 선택한다.

방대한 DB분량 ‘전국 상권 분석 솔루션’

그래서 그가 선택한 사업은 ‘전국 상권 분석 솔루션’이었다.

이 솔루션은 소득수준과 가계소비지출액, 밀집지수, 업종 경쟁력 등 30여건의 각종 분석자료와 174개 업종 300만건 정보를 내장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창업자가 직접 전국의 상권을 인터넷을 통해 분석할 수 있도록 했다.

물론 쉽지는 않은 작업이었다.

97년부터 기획을 시작해 2002년까지는 솔루션에 대한 구상과 연구를 끝낸 그는 2002년 정통부 소기업 네트워크 사업 신청으로 2억원을 지원받아 기본적인 개발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 방대한 솔루션이 탄생하기까지는 그 이상의 피와 땀을 노력을 요구했다. 이후 13억을 추가로 투자해 개발한 결과 지난 9월부터 상용화에 들어갔다. 특히 이런 시스템을 구상했었던 중소기업청에 9월부터 납품, 실제로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다.

자체 지능 지닌 솔루션

비즈니스 유엔의 상권분석 솔루션은 일반적인 상권 정보 시스템과는 다르다.

자체적인 지능을 갖고 있어 한 업종에 대해 이 지역에서 필요한 점포 수는 얼마나 되는지, 그에 비해 지금 점포수가 과다한 것인지 부족한지, 이 지역이 적절하지 않는다면 비슷한 수준의 다른 상권은 어디인지까지 알려준다.

덕분에 창업을 원하는 사람은 본인이 생각하고 있는 지역의 상권 전반에 대해 경쟁업소, 유동인구, 임대료, 상권 변화 등 원하는 모든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게 됐다.

또한 솔루션을 통해 예비창업자는 분석결과에 따라 추천 업종과 우수 프랜차이즈를 확인하고 바로 이들 업체와 상담할 수 있다.

특히 점포를 구하려는 창업자들은 직접 부동산 중개소를 찾아다닐 필요없이 점포 임대인이 올린 매물을 바로 분석한 뒤 직거래를 할 수 있어 계약 수수료 및 시간 절감효과까지 꾀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개발된 솔루션은 추후에 자취, 하숙방 정보 솔루션, 홈스테이 정보 제공 등 다양한 사업모델로도 활용이 가능해 이 대표가 추구했던 자가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한 사업이다.

창업 중요 요소는 ‘열정과 자신감’

이형석 대표는 “이 솔루션은 예비창업자들에게 손쉬운 창업 정보를 주기 위해 만든 것이지만 가장 큰 목표는 ‘열정과 자신감’을 주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무슨 창업이든 간에 열심히 최선을 다하면 성공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는 “우리나라의 창업자들은 단기적인 시각을 지니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한번 실패를 하면 또다시 원점에 돌아와 다른 아이템을 찾게 돼 결국은 노하우가 쌓이지 않는다”고 안타까워 했다.

그는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커리어(경력)”라며 “전문성을 지닌 일이야 말로 자신만의 성역을 쌓아 경쟁자들의 진입장벽을 높이고 창업에 성공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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