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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바이오시밀러는 정말 미래 먹거리 산업인가?

 

김주한 한양대학교 연구원·블랙버드 파트너스 공동연구원 | press@newsprime.co.kr | 2018.11.12 12:40:56

[프라임경제] 국내 대표적인 바이오시밀러 기업인 셀트리온은 연결 실적을 기준으로 올해 3·4분기까지 7395억원의 매출액과 294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9.6%늘어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16.6% 줄어든 수준이다.

고성장 산업군으로 알려진 바이오시밀러 산업의 선두기업인 셀트리온이 분기 역 성장을 기록한 것은 충격적이지만, 이번 역 성장이 바이오시밀러 산업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 사례라고 판단한다.

일반적으로 오리지날 바이오 의약품은 막대한 R&D비용과 영업비용이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에 매우 고가이다. 이에 각국의 정부가 단순히 의료비 절감을 위해 오리지날의 가격을 낮추게 되면, 제약회사들이 R&D를 아예 포기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일정 기간 동안 의약품에 대한 독점적인 권한을 보장하여 활성화를 유도한다.

그러나 그 특허기간이 끝나면 각국 정부는 고가의 오리지날 바이오 의약품으로 인해 증가된 의료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다양한 수단을 동원하는데, 그 수단이 바로 바이오시밀러다.

각국 정부가 바이오시밀러를 장려하는 것은 맞지만, 이러한 정책의 본질은 바이오시밀러 제약사의 이익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오리지날 의약품과 경쟁을 유도하여 자국의 의약품 지출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바이오시밀러의 수혜자는 결국 그것을 만드는 기업이 아니라, '약품의 소비자와 그 지출을 부담하는 정부'인 것이다

바이오시밀러의 기회의 땅이라고 불리는 미국조차 상황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바이오시밀러가 포함된 Medicare part B drugs의 가격을 정하는 데 있어서 International Pricing Index를 고려할 것임을 공표했다.

이는 바이오시밀러의 마진을 보장해주기 보다는, 의료비를 절감하는데 바이오시밀러를 활용하겠다는 정책기조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미국 레미게이트 시장의 규모. ⓒ 블랙버드 파트너스

금년 3분기 기준 오리지날 레미케이트의 매출은 바이오시밀러의 영향으로 18%, 매출로는 약 2.2억 달러가 감소했지만, 그 빈자리를 대신한 셀트리온의 램시마(미국의 경우 인플렉트라)는 겨우 약 71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램시마의 미국진출 전에 비해, 3Q 기준 전체 시장의 규모가 2년 만에 12%가 축소된 것이다.

우리의 결론은 바이오시밀러는 처음 시장에 진입한 First-Mover만이 일정한 기간 유의미한 이익을 창출하며, 후발주자의 경우는 치열한 가격과 영업 전쟁을 통해서만이 점유율을 확보하는, 유망하지 않은 Business Model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바이오시밀러의 경쟁력을 높이고 추가적인 시장 점유율을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가격인하'가 유일한 방법으로 보여지는 상황에서 바이오시밀러가 진정한 미래 먹거리 산업인지에 대한 의문이 더욱 깊어진다.

김주한 한양대학교 연구원·인터넷카페 블랙버드 파트너스 공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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