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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전용기 경쟁 꼬리내린 박삼구…OZ3423 도전정신 상실

 

임혜현·홍수지 기자 | tea@·ewha1sue@newsprime.co.kr | 2018.06.22 11:51:32

[프라임경제] 지방 택시 회사에서 출발, 아시아나항공(020560)까지 일궜던 금호그룹의 도전기는 결국 박삼구 회장대에 이르러 막을 내리나?

최근 정부 당국이 대통령 전용기 계약 교체 가능성을 국내 항공업계에 타진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의 미온적 대응 태도가 뒷말을 낳고 있다. 

이는 모기업집단인 금호 일가가 '형제의 난' 등으로 아시아나와 금호석화 등 유수의 업체들이 모두 내상을 입은 여파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금호타이어의 처리 문제 등으로 박씨 일가는 대단히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한때 대우건설(047040)을 집어삼킨 무용담은 남의 이야기 같다. 대우건설 알짜자산을 빼먹어 빈껍데기로 만들었다는 논란과 배짱이 차라리 그립다는 소리마저 나오는 양상이다.

정부는 현재 계약이 2년가량 시간이 남은 상황이나, 대한항공으로 유지할지 혹은 다른 항공사에 전용기 운용 계약을 넘길지 다음 수순을 미리 검토해야 하는 상황. 이에 따라 각 사에 요구 사항을 알리고 내용 제출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사용 연수 5년 이내, 4개 엔진기를 요구한 정부 당국에 아시아나항공이 난감해 하는 사연이 내외에 퍼지면서다. 아시아나항공에서는 A380 등 다양한 비행기를 보유, 기령 문제에서는 걸림돌이 없다는 것. 

하지만 A380을 매번 띄우는 것은 당국에 큰 부담이 된다. 아시아나항공으로서도 사실상 충족 조건에 유일한 이 기종을 이 계약에 묶어두게 되면 다른 노선 운영 전반에 다시 그림을 그려야 한다. 이 A380 가능성은 결국 매번 순방 비행기 자리 배정으로 싸우는 '출입기자들만 좋아할' 하지하책이라는 얘기다.

▲아시아나항공기. ⓒ 아시아나항공

따라서 염치 불구하고, 2개 엔진을 쓰는 쌍발기로 응찰하면 안 되느냐는 타진을 넣은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까지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대한항공이 겪는 여러 문제를 고려해 보면, 아시아나항공이 제대로 투자를 하거나(이제 발주하면 저 계약 시기까지 인도가 어렵다고 하지만, 짧은 기령을 가진 중고기를 사들이는 방안도 있음) 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패기 실종으로 볼 수 있다는 소리가 나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자금난이 심각해서 그런 게 아니냐는 오해까지 뒤따른다.

무엇보다, 오랜 숙적이자 큰 산맥이던 경쟁사를 대통령 전용기 건으로 일거에 꺾을 전기를 스스로 피하고 있다는 지적은 가장 뼈저리게 자성해야 할 대목이다.

이런 점에서 2001년 인천공항 개장 당시 보였던 아시아나항공 측 결기를 다시 스스로 불러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시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잠정 결정했던 개항일은 3월27일과 29일 중 하루. 이를 기준으로 공사는 당시의 항공사 도착편 일정을 모두 검토했다. 이 결과에 의하면, 잠정 개항일 이틀 중 어느 날짜로 결정해도 첫 도착기는 샌프란시스코발 서울행 아시아나 OZ213편과 홍콩발 서울행 대한항공 KE608편으로 둘 다 엇비슷한 시간에 내리는 일정이었던 것.

이에 따라 두 회사 사이에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심지어 '동시 착륙' 카드까지 당국에서 검토해야 했을 정도.

하지만 결국 뚜껑을 열어보니, 노아무개 기장이 인도하는 방콕발 아시아나 소속기가 인천 공항에 처음 내리는 영예를 안았다. 편명은 OZ3423, 이 비행기가 갑자기 끼어든 사연은 아시아나항공 측이 '특별기 배정' 초강수를 둔 덕으로 전해졌다.

고객 편의를 제공한다는 명분과 당국의 허가를 얻어 일처리를 한다는 매끄러운 점을 모두 갖추면서 엉뚱한 곳에서 대한항공의 허를 찌르는 묘수를 찾은 셈이다. 그런 지략과 뚝심을 기대하는 건 박씨 일가에게는 이제 무리인 걸까?

미리부터 확실한 이익을 위해 꿈을 포기하는 아시아나항공 측의 대통령 전용기 대응에 찬사보다는 우려가 높은 건 그런 맥락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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