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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물밑 '박사 혈투' 인천 남동갑, 김명수 vs 맹성규

교통 관료 출신 여당 인천맨에 노동과 금융 '이도류' 야권 옹골찬 도전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8.04.17 15:12:19

[프라임경제]  인천광역시는 지금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판세가 복잡해지면서 가장 오리무중인 곳으로 꼽히고 있다.

당초 여권의 안착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자유한국당의 수성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풀이가 나온다. 원래 인천은 지방선거에서 여론조사만으로 표심 향배를 점칠 수 없다는 소리가 적지 않은 곳.

안상수 전 시장이 현직으로 도전자를 맞이하던 대결 당시 여론조사 결과가 깨진 바 있다. 물론 이후 선거에서도 송영길 당시 시장을 꺾고 현직 유정복 시장이 샛별 같이 등장한 바도 있다. 

다수의 이변 가능성이 이번에도 꿈틀댈지 주목되는 이유는 또 있다. 자한당 깃발을 들고 현직 사수에 나서는 유 시장이 원도심 프로젝트로 토건 역량에 군불을 지피는 것에 어느 정도 시민들의 표심이 움직일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문제가 또 있다. 북한과의 정상회담 추진은 물론 개헌 이슈, 추경 집행을 둘러싼 국회에서의 대야 공세를 여권에서 치열하게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구도는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사직서 수리,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댓글 조작 논란 연루 의혹 등으로 복잡하게 표심이 움직이는 상황 급변 쪽에 가닥이 맞춰지고 있다.

도덕성 만큼은 문제가 없다는 믿음이 깨지면서, 부동층에서부터 역풍이 불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당초 누가 나서도 자한당 후보를 꺾을 수 있다는 안일한 인식으로 선거를 치르기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조금이라도 센' 후보를 택하자는 게 지역 민주당 내외의 기류이고, 중앙당에서도 경선을 통해 처리하겠다는 뜻을 굳혔다. 표심 점검은 물론 흥행몰이에 도움이 될 이벤트도 놓치지 않겠다는 뜻. 

김교흥·홍미영 등도 경쟁력이 있는 거물들이지만, 재선에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근무 경험도 있는 박남춘 의원이 의원직을 하나 내려놓더라도 나서는 게 낫다는 쪽으로 교통정리가 이뤄질지 주목되고 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왼쪽)과 대화 중인 맹성규씨의 차관 시절 모습이다. ⓒ 뉴스1

문제는 이렇게 될 경우 어부지리 가능성이 생긴다는 데 있다. 이런 경우를 사고지구(재보선)라고 보는 표현을 빌려온다면, 민주당으로서는 원금 회수를 위해 사고 지역구에 다시금 전략적인 탈환 공세를 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다른 정당에서도 그 전에 명망이 좀 있었다 싶은 인사는 새로운 도전 의지를 불태울 수 있으니 지역구민들로서는 새로운 세대 교체의 바람을 즐길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민주당 라인에서는 관료 카드를 조금 강하게 썼다고 요약할 수 있다. 맹성규 전 국토교통부 제2차관이 그 주인공. 박 의원이 시장 후보로 결국 나설 경우 금배지를 바로 이어서 달 주자로 내려와 움직이고 있다. 

그는 1962년생이다. 인천 부평고를 나왔으므로 남동갑에서만 살았다고 요약하기 어려운 감이 있더라도, 고향으로의 금의환향이라는 큰 맥락에는 해당한다는 평.  

고려대 행정학과를 나왔고 행정고시 제31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건교부 고속철도과장과 육상교통기획과장, 항공안전정책관 등을 지냈다. 부서 명칭이 잠시 국토해양부로 바뀐 시절에는 해양환경정책관을 맡는 등 다른 분야 정책에도 밝다는 평.

아울러 국교부 종합교통정책관까지 지내 교통 문제를 두루 꿰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운 전문성을 자랑한다. 교통물류실장 등에 이어 제2차관을 역임하고 선거 기류를 분석한 다음 사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색적인 경력으로 지난 2015년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약 2년을 강원도 경제부지사로 뛴 것을 지적하는 이들이 많다. 지방행정의 특수성을 파악하고 돌아온 드문 중앙관료라는 호평을 덤으로 얻었다고 할 수 있다. 

아울러 촌음을 아껴 전문성을 계속 갈고 닦은 점에서도 복잡한 인천 시정을 잘 풀어갈 수 있는 기본 저력은 갖춘 게 아니냐는 호의적 해석도 나온다.

캐나다 맥길대에서 법학 석사를 한 뒤 항공대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는데, 특히 그는 '조종사 조종교육증명 한정심사 개선 방안에 관한 연구' '활주로 침범 위험 분석 체크리스트 개발' 등 한창 교통 책임자로 일하는 전문성과 열정을 녹여낸 논문들을 써내 이른바 직장인 학생들의 귀감이 됐다. 

환경 등 차세대 주목받을 영역인 환경 문제에 대해서도 자기 관점과 지식을 접목해 접근한 '항공분야 기후변화 대응 현황'을 쓰는 등 스펙트럼 확장도 도모한 바 있다.

이들 논문은 특히나 다른 이들과 협력을 통한 공저로 작성됐고 모두 일명 '등재지'에 수록돼 학술적 깊이가 보증됐다. 그의 저력과 넓은 인맥을 방증하는 작은 예로 꼽힌다.

그러나 실제로 박 의원이 사퇴 후 출마한다고 무조건 맹 전 차관으로 낙점된다고 단언하기 어려운 이유가 있다. 이에 도전할 인물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안철수 전 대표와 현장을 누비고 있는 김명수 박사(오른쪽). ⓒ 김명수 블로그 캡처

이미 총선 도전장을 냈던 경험이 있는 또다른 법학 박사 김명수씨가 그 인물.   

1963년 6월생(음력)이니 맹 전 차관보다는 1살 적다. 광주 인성고를 나온 그는 '유사시' 바른미래당 공천을 받아 바로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틈을 활용해 지역에 대한 애정을 담은 책을 펴내 출판기념회를 하는 등 지역과의 끈을 놓지 않았다는 평. 이렇게 그가 책을 남보다는 조금 수월하게 쓰는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노동법과 금융 관련법에서 쌓은 전문성과 이를 활용한 다수의 집필 경험 때문.

성균관대에서 법학을 전공한 한때 산업은행에서 활약한 금융맨. 산은경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까지 지내 해박한 금융지식을 보증한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세간에는 노동법 전문가라는 색채가 더 강하다는 평이 있다.

이런 두 종목을 다 하는 이들을 검도 용어로 '이도류'라 하고 야구 분야에서도 이 용어를 차용하는데, 법학 분야에서 얼마 안 되는 이도류 학자인 셈이다. 그는 고려대 노동대학원으로 진학했고, 이후 성균관대에서 다시 법학 박사 논문을 썼다. 쟁의 행위 등 논문으로도 일가를 이룬 그이지만, 단행본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항공대학교 객원교수로 강의를 했고 미국 웨스트조지아대 AMP 최고위과정 지도교수 등 특이한 보직도 지냈다. 그러면서 '한국노동법' 등 많은 노동법 책을 썼다. 한국노동경제연구소 소장으로 활약하던 그의 모습을 기억하는 이들도 많다.

이번에 대통령 발의 형식으로 모습을 드러낸 헌법 개정안이 특히 노동 분야 권리 강화를 기조로 하는 상황에서 당색은 비록 민주당이 아니지만, 김 교수가 국회에 들어갈 경우 할 일이 더 많을 것이라는 기대를 거는 이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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