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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해부] 한국투자금융지주 ②지분구조…지배구조 탄탄하나 '폐쇄적'

김남구 부회장 지분 20.23% 보유…금융당국 '지배구조 개선안' 영향 받을까

이지숙 기자 | ljs@newsprime.co.kr | 2018.04.12 16:17:59

[프라임경제] 한국투자금융지주(071050, 이하 한국금융지주)는 동원그룹이 2세 승계를 염두에 두었던 2000년대 초반 대부분의 승계작업을 마치고 양대 지주회사로 분리됐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은 보유한 동원금융지주 지분을 김남부 부회장에게 증여하며 자연스럽게 금융계열사를 김 부회장에게 넘겨줬다. 이후 동원금융지주는 한국투자증권을 인수하며 한국금융지주로 사명을 변경했으며 국내 최초 증권사 중심의 지주회사로 성장했다.

오너회사인 만큼 김남구 부회장은 보유 지분을 통해 안정정인 지배구조를 꾸려나가고 있으나 최근 금융당국이 지배구조 개선안을 내놓으며 김 부회장 중심의 폐쇄적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산분리·2세 경영 한번에 해소

김재철 회장은 금융계열사를 장남인 김남구 회장에게, 동원그룹을 차남인 김남정 부회장에게 물려주기 위해 2000년대 초부터 밑그림을 그렸다. 2000년 2월부터 동원그룹은 2세 승계를 염두에 두고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당시 김재철 회장은 모회사 동원산업 보유지분 23.01% 중 8.07%를 김남구 부회장에게 증여했다. 김 부회장은 본래 지분에 증여분, 장내매입을 통해 2002년 하반기까지 지분율을 37.42%로 높였다.

▲한국투자증권 본사. ⓒ 한국투자증권

이후 2003년 1월 동원산업은 동원금융지주(현 한국투자금융지주)와 동원산업으로 분리됐으며 김 회장은 2004년 2월 금융금융지주의 개인 지분 7.04%를 다시 한번 김 부회장에게 증여하며 지주회사 분할과 경영권 상속을 끝냈다.

작년 9월말 기준 김남구 부회장은 한국금융지주의 지분 20.23%를 보유 중이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은 1.09%, 김 부회장의 숙부인 김재운 동영콜드프라자 회장 0.76%, 김 회장의 장녀 김은자씨 0.21%, 이외 김재종씨와 조영삼씨도 각각 0.07%, 0.01%를 갖고 있다. 

임원들 중에서는 김주원 한국금융지주 사장이 1만주(0.02%)를 갖고 있으며 유상호 한국금융투자 사장도 똑같이 1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정세영 한국금융지주 전무는 0.004%, 박래신 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고문도 0.004%를 지니고 있다.

◆친인척 보유 물량 지속 감소

한국금융지주의 친인척 보유 물량은 지속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03년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소유주식은 29.56%였으나 친인척들이 지분을 정리하며 작년 9월말 기준  22.37%로 감소했다.

김 회장은 김 부회장에게 증여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줄여나갔고 김 회장의 부인인 고 조덕희 여사는 장내매도와 두 딸에게 지분을 증여하는 방식으로 전량 처리했다.

지난 2012년 2월28일 조씨는 보유 중인 한국금융지주 주식 전량(23만8230주)을 장녀 김은자씨와 차녀 김은지씨에게 각각 22만주, 1만8230주씩 증여했다. 

2012년 9월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김은자씨와 김은씨는 8월29일 각각 9만539주, 8204주를 증여세로 물납하며 증여를 마무리 하고 지분 0.23%, 0.14%를 보유한 3대, 4대 주주로 등장했다. 

하지만 1년 뒤인 2013년 7월 차녀인 김은씨는 보유 중이던 한국금융지주 지분을 전량 매도했다. 이에 따라 2012년 9월 말 22.77%였던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2013년 12월말 22.63%로 감소했다. 

지난해 김재운 동영콜드프라자 회장도 지분을 연이어 매도했다. 지난해 주가가 크게 상승하자 이익 실현에 나서기 위해 지분을 정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재운 회장은 작년 5월초부터 6월 중순까지 주식을 지속적으로 팔아치웠다. 2017년 초 42만5691주(0.76%)를 보유하고 있던 김재운 회장은 9월말 분기보고서 기준 30만주(0.54%)로 줄어들었다. 

◆오너 김남구 권한 집중…3세 경영은 아직

한국금융지주는 2003년 동원그룹과 계열분리되며 후계구도가 명확해졌다. 김재철 회장의 장남 김남구 부회장과 차남 김남정 부회장 각각의 역할이 확실히 정해지며 '왕자의 난' 등 경영권 분쟁에 대한 가능성도 사라졌다.

김남구 부회장은 동원그룹 지주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고 김남정 부회장 또한 한국금융지주 지분이 없다.

한국금융지주는 지분 20.23%를 보유한 최대주주 김남구 부회장 중심의 확고한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현재 한국금융지주의 5% 이상 주주는 △김남구 외 2인 20.26% △국민연금 9.50% △Orbis Investment Management Limited 6.31% △한국투자금융지주(자사주) 5.36% 등이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 한국투자증권

또한 한국금융지주는 현재 자회사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파트너스 △한국투자저축은행 △한국투자캐피탈 △KIARA Advisors △이큐파트너스의 지분 100%, 한국카카오은행 지분 58%를 보유 중이다.

증권사 중심의 금융지주회사로 성장하던 한국금융지주는 2016년 우리은행 지분 4%를 확보하고, 지분 58%를 보유한 카오뱅크가 작년 7월 출범하며 은행금융지주사로 전환했다.

오너 회사인 만큼 김남구 부회장 중심으로 권한이 집중돼 있으나 금융당국이 발표한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편안에 따라 변화도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김남구 부회장이 사실상 공석인 회장 역할을 하는 가운데 지배구조가 지나치게 폐쇄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은 최근 금융회사 사외이사나 감사위원을 추천하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에 최고경영자의 참여를 배제하는 내용이 포함된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입법 예고했다.

현재 김남구 부회장은 이사회 의장, 경영위원회 위원장, 임추위에 이름이 올라가 있으나 금융당국의 지침대로라면 임추위에서 김 부회장을 배제해야 한다.

대표이사, 사외이사, 감사위원회 후보를 추천하는 역할을 하는 임추위에 김 부회장이 포함돼 있어 금융당국이 지적하고 나선 '셀프연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은행금융지주 중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는 곳은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유일하다.

이에 대해 한국금융지주 측은 "개정안이 완료되기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논의가 진행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남구 부회장 이후 3세 경영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김남구 부회장은 1963년생으로 아직 고령의 나이가 아니며 자녀인 김동윤(1993년생)씨와 김지윤(1998년생)가 현재 20대이기 때문이다.

또한 김재철 회장에게 김남구 부회장과 김남정 부회장이 실무업무부터 시작해 10년가량 경영수업을 받은 만큼 김동윤씨와 김지윤씨의 경영권 승계에도 많은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크다. 두 자녀 모두 한국금융지주의 지분은 보유하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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