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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코스닥 활성화, 기대가 작아야 실망도 작다

 

한예주 기자 | hyj@newsprime.co.kr | 2018.01.04 14:28:31

[프라임경제] 새해 첫날 코스닥지수는 10년 2개월 만에 810선을 돌파했다. 전날 코스닥지수는 직전 장 대비 14.03포인트(1.76%) 상승한 812.4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최근 기술성장기업과 제약업종 강세에 힘입어 5거래일 연속 상승한 데 이어 이달 발표 예정인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대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호조를 보였다.

지난달 발표한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보면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내년 경제정책의 주를 이룰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해 마지막 달 27일 '2018년 경제정책방안'을 발표를 통해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비중 확대 노력 강화 △벤처코스닥펀드 조성 확대를 위한 투자 규제 완화 △테슬라 상장 제도 개선 등 자본시장 인프라 재정비 △코스닥 기술특례상장기업 자금지원 확대 등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은 정부의 이 같은 '코스닥 키우기' 노력에 한창 들뜬 모양새다. 증권사 투자분석가들과 업계 관계자들 대부분은 올해 코스닥이 최하단 850포인트, 최상단 940∼950포인트까지 도달 가능하다고 예측했다.

물론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에 따른 기대감이 먼저 반영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너나 할 것 없이 코스닥 훈풍을 전망하는 가운데 아직 코스닥 활성화 방안이 구체화할 때까지는 효과를 속단하는 것은 투자관점에서 자칫 위험할 수 있다. 발표될 내용이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실망감은 갑절의 손실로 돌아올 가능성이 다분하다.

특히 이번 정책의 핵심인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확대 노력이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연기금은 자금의 성격상 장기투자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거액의 자금을 운용해야 하기 때문에 증권시장에서 대표적 기관투자가로 시장의 지지세력 역할을 한다. 그러나 외국과 비교했을 때 고유 사업 목적을 가진 기금이 대부분인 우리나라의 경우 상대적으로 주식투자 비중이 낮다.

이에 정부는 연기금의 투자 확대를 독려하기 위해 코스피와 코스닥을 혼합한 벤치마크 지수를 개발하고, 연기금의 코스닥 차익거래에 세제 혜택 등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연기금이 새 벤치마크를 얼마나 활용할지, 연기금이 원하는 방식으로 세제혜택을 제공할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진단한 후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벤치마크가 코스닥 자금 유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려면 최소 2~3년을 시간을 인내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관된 견해다. 벤치마크는 개발이 된 후에도 기관투자자들이 얼마만큼 이를 활용하느냐가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두고 봐야 하는 재료다. 이에 도입 이후에도 코스닥지수에 당장 반영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투자자들은 숙지해야 한다.

또한 설령 벤치마크가 그 효과를 제대로 발휘한다 해도 코스닥 대형주 중심의 장세가 펼쳐진다면 코스닥 소형주들이 소외되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수 있어, 지수에 어떤 종목을 포함할지 정부와 기관의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점 또한 유념해야 한다.

코스닥 활성화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거론되는 세제혜택 부분에서도 손익통상 범위 확대, 손실 이월공제를 최소 5년에서 길게는 10년까지 허용하는 방안, 소득공제를 적용하는 방안 등 다양한 선택지를 짚어보는 노력이 필요한 만큼 투자자들은 시장에 전파되는 영향력을 충분히 살펴야 한다.

이런 이유로 투자자들은 구체적인 정책의 형태가 나올 때까지는 성급한 기대감보다 신중을 기하며 투자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이 현명하다고 할 수 있겠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추가 방안과 구체적 수치, 세제 혜택 규모와 코스닥 상장 기준 등은 이달 열리는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결정된다. 

투자자들은 그동안 정부가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했음에도 뚜렷한 상승세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 또한 떠올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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