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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가가치 해양플랜트까지 위협' 韓 조선업계 中 성장 위기감

일감부족 급한데…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수주 패배에 해양플랜트 경쟁

전혜인 기자 | jhi@newsprime.co.kr | 2017.09.13 11:53:33

[프라임경제] 현대중공업(009540)·삼성중공업(010140) 등 국내 조선업계가 주력으로 삼는 고부가가치시장에서도 중국 조선사들의 강력한 압박에 위협을 받고 있다.

조선업계는 올 들어 다소 수주상황이 나아지며 숨통이 트인 것으로 진단됐으나, 대우조선해양(042660)이 올해 초부터 사무직 대상 순환휴직에 들어서는 등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현대중공업 역시 최근 일감부족을 호소하며 비상 순환휴직에 돌입했으며, 삼성중공업은 노동자협의회와 해당 사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삼호중공업과 같은 중형조선사들은 더욱 심각한 상황. 

이처럼 대형 조선사들마저 순환휴직을 결정한 배경은 계속되고 있는 심각한 일감부족 때문이다. 지난해 수주 실적이 바닥을 치면서 올해 도크에서 작업할 물량이 없어졌으며, 업계는 현재보다 내년 상반기엔 이보다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할 정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주가 이뤄지고, 실제 조선소에 물량이 투입되기까진 약 6개월 정도 소요된다"며 "올해 수주량에 따라 이번 일감절벽이 얼마나 빨리 끝날 수 있을지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짚었다.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부문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사진은 삼성중공업이 거제조선소에서 건조하고 있는 FPU. ⓒ 삼성중공업

무엇보다 해양 부문에서의 유휴인력 발생이 심각한 수준이다. 올 들어 국내 조선사들 중 해양플랜트 수주에 성공한 곳은 삼성중공업이 유일하다. 지난 2015년부터 해양플랜트 부문 신규 수주가 없는 현대중공업의 경우 현재 남은 공사 건도 아랍에미레이트(UAE) 나스르 플랫폼 1기에 불과하다. 

글로벌 에너지회사들이 최근 저유가와 시장 경색을 이유로 연기하거나 취소했던 해양플랜트사업을 다시 재개하고 있어 수주가 다급한 국내 조선사들의 기대감을 높이지만, 이전과 달리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지 못한다는 평가가 끊이지 않는다.

조선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얼마 전 로열더치셸(이하 셸)이 발주한 멕시코만 '비토 프로젝트'에서 부유식 원유생산설비(FPU)에 대해 중국해양석유엔지니어링(COOEC)과 삼성중공업으로 최종 후보군이 좁혀졌다. 국내에서는 삼성중공업 외에도 현대중공업이나 대우조선해양 등도 입찰에 참여했으나 최종 후보에는 밀렸다는 전언이다.

물론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부문에 대한 풍부한 노하우를 장점으로 내세우며, 셸·BP 등 해양플랜트 고객사들과의 신뢰도 높은 편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중국 정부로부터 선박펀드 등 금융지원을 받고 있는 중국업체와의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힘들다는 풀이가 나오고 있다. 

실제 글로벌시장에서 이렇다 할 해양플랜트 경험이 거의 없는 중국업체들은 거대한 중국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파상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토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한 COOEC 역시 가격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 달 중 입찰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지만, 현재까지 어느 업체가 유력한 지 판단하기 쉽지 않다"라고 말을 아꼈다.

현대중공업 역시 지난달 프랑스 선사 CMA-CGM이 발주한 2만2000TEU급 컨테이너선(9척) 계약 경쟁에서 중국 2개 선사에게 밀려 쓴잔을 마신 바 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국내업체들이 수주를 독식했던 대표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특히 2만2000TEU급은 사상 최대 규모라는 상징성까지 가져 수주 실패의 여운이 더욱 컸다. 이 때문에 고도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고부가가치 선박 및 해양플랜트 부문에서도 중국 위협이 거세지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 계속되는 것. 

반면, 업계 일각에서는 관련 기술력은 이미 적지 않은 격차가 벌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 따라잡기는 힘들 것이라는 자신감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CMA-CGM 컨테이너선 발주는 중국 선사들과의 얼라이언스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판단된다"며 "중국 내부와의 직·간접적으로 관계가 있는 발주가 아닌 이상 여전히 글로벌시장에서는 국내 기술력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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