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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4DX 든든 CGV vs 법인분리 롯데시네마 '극장戰'

국내시장 정체에도 해외 역량 강화 비롯, 치열한 경쟁양상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7.06.14 12:18:52

극장 나들이가 시내 중심가 외출을 의미하던 시대, 극장이 적은 수의 영화를 걸던 시대가 불과 얼마 전이지만, 이제 극장 하면 으레 다양한 영화를 동시다발적으로 내거는 '멀티플렉스'를 떠올리게 된다. 이제 극장은 단순히 영화를 보러 가는 공간이 아니다. 극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 공간을 배치한 '컬처플렉스'로 운영되고 있다. 이런 변화의 원동력은 대기업 계열사의 영화관 산업 진출이 맺은 과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중심에 CJ CGV와 롯데쇼핑(023530) 내의 시네마 사업부(이하 롯데시네마)가 있다.  

[프라임경제] 롯데쇼핑이 롯데시네마를 별도 법인으로 분리한다는 결정을 내리자 관심이 모인다. 이 조치를 계기 삼아 롯데시네마가 수익성 제고를 꾀할 것으로 예견되면서 1,2위 극장 사업자들 간 승부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뒤따른다. 치열한 '극장 전쟁'의 촉매가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CGV, 국내 부문 역성장에도 4DX 비롯 '호재 가능성'

CGV는 극장업의 대표 주자다. 영화진흥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CGV는 2013년부터 4년 연속 극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2014년과 2015년에는 시장점유율 50%를 넘겼고, 지난해 점유율도 49.7%에 달한다.

CJ그룹 계열사인 CJ E&M과 CGV아트하우스가 있어 제작과 투자, 배급 시장에서 수직계열화를 잘 이룬 결과물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독과점이라며 비판적 시각을 보내는 이들도 적지 않지만, 영화 관람 문화의 질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킨 순기능이 더 크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가장 큰 자산은 '스크린X'나 '4DX' 등 자체 기술로 개발한 특별관을 통해 새로운 관람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

스크린X는 극장 정면과 좌우 벽면까지 세 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한 멀티프로젝션 상영관이다. 영화 장면에 따라 의자가 움직이는 등 다양한 효과를 내는 4DX와 함께 해외에 수출해 미래의 주요 먹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LA에 있는 4DX 상영관. = 하영인 기자

문제는 국내 극장 산업의 성숙기 돌입으로 인한 실적 영향이다. 더 이상 극장에 돈을 쓸 인구가 늘지 않는다는 점에 본격 대응해야 한다는 고민거리가 있다. CGV가 국내에서는 2013년 이후 신규 출점을 중단하고 해외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 있다.

그러나 HMC투자증권의 5월 말 보고서에서 보듯 국내 영화 시장의 경우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1일까지 관객수가 전년동기대비 9.2% 증가하는 등 시장 정체 상황이 요지부동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언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국내와 해외 투트랙을 모두 고민해야 한다는 진단이 제기된다.

CGV의 지난해 매출은 1조4322억원, 영업이익은 703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1분기 영업이익은 연결 기준 전체 146억원으로 전년대비 17.7% 감소했다. 시장 컨센서스 232억원을 하회한 수준이다. 국내 별도 영업이익은 2015년 716억원, 2016년 620억원, 2017년 538억원(추정)으로 역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종속기업에 속한 65개 해외법인에서 78억원의 당기순익을 올리며 전년동기(-158억원)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은 '가뭄 속 단비' 같은 소식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얻은 과도한 빚을 주목화는 이들이 적지 않다. 총차입금 규모가 2015년 말 5793억원에서 2016년 말 1조373억원으로 급증했는 바, 이것이 현금창출력 대비 지나친 차입 규모라는 우려를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

◆롯데시네마의 변신, 그룹 지주 전환 와중에 총대? 

유통 전문기업인 롯데쇼핑의 한 부분으로 돼 있는 한계가 있는 건 엄연한 사실이지만, 이런 점을 빼고 보더라도 롯데시네마의 성적은 이제 한번쯤 건곤일척을 감행해 볼 시기임이 분명하다. 

3등 업체 메가박스의 거센 출점 강화 공략에 맞서 1, 2위 갈등 구도를 확고히 조성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30%선인 국내 시장 점유율을 기반으로 CGV 따라잡기에 박차를 가할지 주목된다.

지난해 매출액은 6262억원, 영업이익은 392억원선. 한편 롯데시네마는 롯데쇼핑 내 사업부문 중 하나라 별도로 실적 공시가 나오진 않지만, 업계에서는 사업보고서 분석을 통해 국내에서의 성적표 즉 국내 매출 증감 규모를 짐작한다.

2014년에는 5941억원, 2015년 5146억원으로 추산된다. 2016년에는 5212억원으로 짐작되는데 13.4%를 역성장한 뒤 극히 소폭의 국내 매출 개선이 있었다는 것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시네마의 든든한 밑천이 돼주는 영역은 바로 해외사업 확대다. 이미 2008년 베트남 시장에 이어 2010년에는 중국에도 진출했다. 지난해 1월 기준 베트남 내 롯데시네마 스크린은 100개를 돌파했다. 앞으로도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에 방점을 찍을 가능성이 예상되는 이유다.

즉 롯데그룹이 지주 전환 등으로 당분간 분주한 틈에 롯데시네마는 해외 시장 확대를 중심으로 자체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힘을 보탤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나오는 것이다.

▲롯데몰 하노이 조감도. 백화점은 물론 시네마 등 복합 기능이 들어설 전망이다. 롯데시네마의 베트남 사업 측면에서도 큰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롯데그룹

롯데시네마의 분리 처리에 기대감이 크다. 하나금융투자는 롯데시네마가 분할 이후 상장될 가능성을 점치면서, 시가총액 1조원선을 예측한다.

경쟁사인 CGV의 주가수익비율(PER)을 참조하면 이 같은 시가총액 추산이 무난하다는 것인데,이렇게 되면 지분 100%를 보유할 롯데쇼핑의 가치를 높이는 데도 상당히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산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의 지주 전환 과정에서 이런 별도 법인 분리가 일종의 바로미터로 작용한다는 해석도 내놓는다. 기존 사업회사 주주들이 보유한 지분과 향후 등장할 롯데지주 지분을 교환하는 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가능성을 점치는 데 근거가 될 수 있다는 것.

왜냐 하면, 지분 교환 방식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지배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프로그램이다. 롯데쇼핑 최대주주인 신 회장은 이 지분 전부를 지주사 주식과 교환하면 롯데지주를 중심으로 수직계열화된 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

이런 가능성에 걸림돌이 되는 게 바로 다른 주주들의 추격, 즉 교환 동참이다. 다른 주주들까지 사업회사 지분을 지주사 주식과 교환하면 신 회장의 지분율이 희석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따로 법인으로 분리된 롯데시네마가 뜨면, 덩달아 롯데쇼핑도 개선효과를 보게 된다. 이렇게 사업회사의 기업 가치가 계속 개선될 여지가 생기면 기존 주주들이 굳이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의 지분 교환 필요성이 줄어든다.  

극장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지 주목되는 상황 속에서 CGV나 롯데시네마나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한 양상이다.

또 CJ와 롯데, 각 그룹 총수들이 Great CJ와 지배구조 수술을 염두에 두고 장고에 들어간 현 재계 상황에서 이들 회사의 역할 역시 대단히 주목된다. 한치도 양보하기 어려운 대결이 임박하면서 세간의 관심을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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