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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대형마트 장애인 고용, 보여주기 혹은 무관심

이마트 장애인 채용 실현 가능성 낮아, 홈플러스 소극적 태도 유지

백유진 기자 | byj@newsprime.co.kr | 2017.05.26 16:35:11

[프라임경제] 문재인정부가 '일자리 확대'를 최우선 국정과제로 추진하면서 최근 공공부문을 비롯한 민간 기업들까지 일자리 창출에 힘쓰는 모양새인데요. 이와 맞물려 기업들의 장애인 채용에 대한 관심 역시 보다 높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부는 상시근로자 100명 이상인 공공부문과 민간기업이 장애인 의무고용률에 미달하면 사업주에게 고용부담금을 내도록 하는 '장애인 의무고용제'를 시행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말에는 '장애인 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 개정을 통해 국가·자치단체와 공공기관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3.2%, 민간기업 의무고용률은 2.9%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에 대형마트 1위 업체인 이마트는 최근 장애인 채용 규모를 대폭 늘린다고 공표했는데요. 올해 총 다섯 차례의 장애인 특별채용을 진행, 지난해보다 늘어난 300명가량으로 채용 규모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놨죠.

그러나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이마트 전체 근로자 수는 2만7000여명에 달하는 만큼 이마트 측이 내세운 채용 규모는 정부에서 제시한 의무고용률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입니다.

또 이마트는 취업이 어려운 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 현장 맞춤훈련 후 채용까지 연계하는 프로그램도 확대할 것이라는 구상도 밝혔는데요. 장애인 취업교육 관련 전문가들은 이마트의 이러한 정책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꼬집습니다.

전문가들의 말을 빌리면 1급과 2급, 혹은 3급 장애 두 가지가 합쳐진 중증장애인의 경우 일반인들이 근무하는 환경에서 근무가 불가능한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경증장애인들과 달리 일상생활 자체가 어려운 경우가 많아 취업전선에 직접 나서지 않는 것이 현실이죠.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이마트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취지로 장애인 고용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좋으나, 실제 적용 가능한 프로그램인지는 짚어봐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이마트의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한 '보여주기식' 사회공헌이 아니냐는 것이죠.

이보다 한술 더 뜬 곳도 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28일 법정 장애인 고용률을 지키지 않고 개선 노력도 부족한 기관과 사업장 548곳의 명단을 공개했는데요.

이 중 홈플러스는 의무고용인원 535명 중 213명밖에 채용하지 않아 채용해야 할 장애인 숫자가 가장 많은 기업으로 꼽혔습니다. 의무고용인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죠.

이와 관련, 홈플러스 측은 "장애인이 매장에서 근무하면 고객이 불만사항을 내놓는 경우가 많아 매장직 고용이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실제로 장애인 직원에게 대놓고 욕을 하거나 심할 경우 폭행을 행사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응대했습니다.

장애인 직원으로 인한 고객 컴플레인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장애인 직원들이 과도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게 될까 우려돼 고용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인데요. 홈플러스 측은 추후 장애인 고용 확대에 대한 계획도 없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롯데마트의 경우 점포에서 수시로 장애인을 고용해 현재 민간기업 의무고용률 2.9%를 웃도는 장애인 고용률을 기록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고용된 장애인들은 매장에서 빈 카트를 수거하고 박스를 계산대 밖으로 옮겨놓는 등의 업무를 수행 중이라네요.

이런 가운데 정부는 오는 2019년까지 국가·자치단체와 공공기관, 민간기업의 의무고용률을 각각 3.4%, 3.1%로 조정할 방침인데요. 이 같은 변화의 움직임에도 기업에서는 '무리하게 의무고용률을 지키는 것보다는 고용부담금을 내는 게 낫다'는 인식이 팽배한 것이 현실입니다.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 의식을 바탕으로 일반인뿐 아니라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나설 그날이 하루빨리 오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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