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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박근혜의 블레임룩은 LG?

이사 중 드러난 백색가전 LG 일색 "삼성 섭섭하게…“

이수영 기자 | lsy@newsprime.co.kr | 2017.05.08 08:26:31

[프라임경제] 박근혜 전 대통령이 6일 서울 삼성동에서 내곡동 모처로 이사했습니다. 구치소에 갇힌 본인 대신 이영선·윤전추 전·현직 청와대 행정관이 이를 도왔는데요.

대한민국 헌정 사상 최초로 임기 중 탄핵당한 대통령이자 피의자로 구속된 상황이기에 옮겨진 이삿짐에 대한 신변잡기적 호기심이 작용할만합니다.

▲이사업체 직원들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내곡동 박근혜 전 대통령이 새로 매매한 자택으로 이삿짐을 옮기고 있다. ⓒ 뉴스1

특히 박근혜 대통령은 촛불민심이 가리킨 국정농단의 정중앙이기 전에 패션과 한류, 먹거리에 민감한(?) '샐럽'이었습니다. 브랜드가 드러난다면 그 자체가 '블레임룩(Blame look)'으로서 가치가 있는 셈입니다.

이 과정에서 주목받은 것은 단연 LG전자(066570)입니다. 이는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탄핵을 선고한 이틀 만인 지난 3월12일, 박 전 대통령은 청와대 사저에서 나와 삼성동 자택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불거졌는데요.

▲한 누리꾼이 본인 트위터에 올린 박근혜 전 대통령 이사 과정에서 느낀 소감. ⓒ 해당 트위터 갈무리

기본적인 세간살이가 자택으로 옮겨지는 과정이 고스란히 생중계되는 와중에 가장 기본으로 꼽히는 TV와 냉장고가 모두 LG전자 제품이라는 게 당시 화제가 됐습니다.

무엇보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로 감옥살이를 하는 와중이라 누리꾼들 사이에서 뒷말이 쏟아졌습니다. 요약하자면 '돈은 삼성에서 챙기고 정작 백색가전은 LG제품을 썼네'라는 겁니다.

그럴 만한 게 삼성과 롯데, SK(034730) 등이 총수와 실세들 줄줄이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것과 대조적으로 LG는 비교적 국정농단 풍파에서 자유로웠거든요. 또한 구본무 회장이 검찰 소환을 통해 관련 경위를 추궁 당했지만 이슈에 등장하지는 않았습니다.

심지어 6일 내곡동 이사 현장에 무려 '골드스타(GoldStar)' 브랜드가 찍힌 골동품급 가전제품이 이삿짐에 포함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박 전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의 관계성에 씁쓸함이 한소끔 더해지기까지 했습니다.

아시다피시 LG그룹 역시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과 박 전 대통령 독대 등을 통해 미르·K스포츠재단에 모두 78억원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LG의 정권 요구사항은 "2차전지(전기차) 활성화"로 다소 장기적(?)이어서 롯데나 SK에 비해 당장 이권을 챙길만한 사안이 아니라 뇌물죄와는 한 발짝 멀어졌을 뿐인데요.

당연하게도 삼성과 LG 모두 이와 관련해 어떠한 코멘트도 하지 않았습니다. 공범으로 지목된 쪽은 물론 방관자 모두 입을 다물겠다는 의중으로 보이는 것은 다른 이야기겠죠.

다르게 생각한다면 정경유착의 민낯이 '박근혜 이삿짐'에서 일부 확인된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의 주인마저 제 편을 든 업체가 아닌 경쟁업체의 제품들로 집을 꾸몄다면 대한민국에서 성공의 대가는 실력 그 이상이었을지 모릅니다. 그것이 바로 적폐청산의 이유가 될지도요.

하나 더, 이 혼란한 와중에 우리 소비자가 제3자로 밀려나지 않았다면 더 좋았을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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