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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국에도 파란 불이 켜지고 있습니까?

 

이예지 컨설턴트 | ylee@mysc.co.kr | 2017.03.30 17:41:04

[프라임경제] 4월2일 전세계 곳곳에 파란 불이 켜지고, 사람들은 파란 옷을 입고 거리로 나옵니다. 이는 아직 한국에서는 낯선, '파란 불을 켜요!(Light It Up Blue)' 캠페인에 동참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날은 세계자폐인의날(World Autism Awareness Day)로, 2007년 UN에서 전 세계 1% 정도가 되는 자폐성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이해와 공감을 높여 당사자와 가족이 우리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함께 살아가는 것에 도움을 주고자 만장일치로 지정하였습니다.

자폐성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는 초기 아동기부터 사회적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보이며, 관심사 및 활동의 범위가 한정된 특징을 보이는 장애로,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한국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연평균 6.6%씩)하고 있으며, 수도권 내 특정 지역을 조사한 결과 7~12세 아동 38명 중 1명꼴로 자폐성장애가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이렇게 자폐성장애인의 인구 수가 빠르게 늘어남에도 여전히 사회적인 인식 및 준비가 부족하여, 이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개인과 가족의 몫이 되고 있습니다.

자폐성장애인의 생애주기를 살펴보면,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대학에 진학하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사회적·경제적 독립을 위한 일자리를 찾으려는 고군분투가 시작됩니다.

그러나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없는 것은 물론, 정말 운이 좋게 입사를 한다고 해도 자폐성장애인의 다름을 품어주는 기업문화를 갖춘 곳이 많이 없어 비장애인보다 몇 배의 노력을 해야만 합니다.

그러나 최근 새로운 희망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비즈니스를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소셜벤처들이 기존에 시도하지 않았던 혁신적인 솔루션을 실행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 가능성을 가장 먼저 보여준 곳은 덴마크 IT 기업인 스페셜리스테른(Specialisterne)입니다. 특별한 사람들이라는 기업명처럼, 자폐성장애인의 세심하고 반복적인 행동 등 장애로 인해 비장애인보다 우월한 강점을 활용하여 소프트웨어 테스트 전문가를 양성합니다.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SAP 등 서비스 품질에 만족한 고객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매년 다양한 소셜벤처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모두다(게임을 통해 문화에 소외된 자폐성장애인의 여가 기회 제공 및 게임마스터로 채용), 커피지아(자폐성장애인을 커피로스팅 과정에 직접 손으로 결점원두를 골라내는 초능력콩감별사로 채용), 동구밭(자폐성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텃밭을 가꾸고, 생산된 작물로 유기농 비누를 만드는 직원 채용), 테스트웍스(자폐성장애인 SW테스터, 데이터매니저 육성 및 채용), 피치마켓(자폐성장애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꼴을 개발하고, 읽기 쉬운 문장으로 재편집한 도서 출판), 플레이31(장애에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는 디자인 기반 놀이 플랫폼)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자폐성장애인을 위한 개별적인 서비스와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는데, 우리가 체감하는 임팩트는 얼마나 될까요? 생각보다 자폐성장애인과 가족들이 당면한 문제는 단순하지 않습니다.

인간중심적 사고로 자폐성장애인을 바라본다면, 이들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이해관계자들도 충분히 고려되어야 하고, 하나의 솔루션이 아닌 다양한 솔루션의 유기적인 결합이 필요합니다.

하나의 예로, 위에서 언급한 한국의 대표적 소셜벤처는 AIN(Autism spectrum disorder Impact Network)이라는 자폐성장애인 자립을 목표로 하는 소셜벤처 협의체로 함께 하고 있으며, 뿐만 아니라, AIN의 중추기관이자 코디네이터로 엠와이소셜컴퍼니(MYSC)가, 파트너로서 신촌세브란스병원, KMI한국의학연구소, 휴먼에이드, SAP Korea가, 지속가능전문위원으로 유엔협회세계연맹(WFUNA) 이종현 대외협력조정관, 무의(Muui) 홍윤희 이사장 등 다양한 자원과 강점을 갖고 있는 다양한 섹터의 플레이어들이 협력하여 공동 목표를 위해 집합적임팩트(Collective Impact)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AIN은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Goal8(양질의 일자리 증진과 경제성장), Goal10(불평등 감소)를 공동의 목표로 하여, 공동 R&D 차원으로 함께 논의하고 협력하며 자폐성장애인의 온전한 자립을 위한 신규 일자리 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가장 빠르게 증가하지만, 여전히 가장 낮은 취업률을 보이는 한국의 자폐성장애인과 가족들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필요한 때인 지금, 위와 같은 협력에 기반을 둔 혁신적 시도들이 더욱 많아져 '파란 물결'이 넘치길 기대합니다. 

이예지 엠와이소셜컴퍼니(MYSC) 선임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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