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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광고에 '단원고' 사진을? G마켓, 1등의 실수는 무겁다

 

백유진 기자 | byj@newsprime.co.kr | 2017.02.17 11:37:00

[프라임경제] 최근 G마켓은 세월호 피해 학교인 단원고등학교 칠판 사진을 광고에 사용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국내 1위 온라인쇼핑사이트'라는 타이틀을 지닌 G마켓의 다소 어처구니없는 실수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골자는 이렇다.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은 따뜻한 색감의 교실을 배경으로 '쇼핑을 다담다, 졸업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G마켓 광고 카피가 적혀있었다.

얼핏 보면 졸업의 향수를 떠오르게 하는 좋은 광고가 될 수도 있겠지만 문제는 교실 칠판 사진에 글귀에 있었다. 칠판에 세월호 사건 당시 실종된 학생들을 추모하기 위해 단원고 2학년 3반 교실 칠판에 적었던 응원메시지가 합성돼 있었기 때문.

이에 누리꾼들은 '졸업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글귀를 새로운 시작이 없을 학생들에게 달아놨다'며 분개했다.

G마켓 측은 "상황을 파악하고 이미지 사용을 중단한 상태이며, 앞으로 더욱 신중하겠다"고 말하면서도 "졸업 분위기를 살리고자 낙서 이미지를 찾던 중 우연히 활용했을 뿐이며 해당 담당자는 단원고 칠판이라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는 합리적 의심이 들게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사진 속 칠판에는 '무사히 잘 돌아와야 해' '꼭 살아서 와' 등 평범한 학생들끼리 나눌 수 없는 글이 적혀있다.

합성 작업을 한 담당자가 '문맹'이 아니라면 일반적인 내용이 아니란 것쯤은 금방 알아챌 수 있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G마켓 측은 "작은 화면으로 작업해 인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응대했지만 명쾌한 답변이라고 보긴 어렵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누리꾼 사이에서는 악질성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와 함께 '일베가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불매 운동까지도 언급되고 있는 상황.

G마켓의 해명처럼 단지 한 직원의 실수로 인해 벌어진 일이라고 하기에는 기업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은 너무나도 크다. G마켓이 국내 온라인 쇼핑몰을 이끄는 기업으로서 가지고 있는 위상을 생각해보면 더욱 그렇다.

미국의 주식투자자인 워런 버핏은 기업을 죽이는 세 가지 '암(癌)'적 요소로 '거만' '관료주의' '자만'을 꼽았다. 그러면서 그는 1등 기업들도 이 세 가지 암에 걸리면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성공의 권태가 가져온 자만은 결국 기업을 패망의 길로 이끌 수 있다는 것.

1등 주자의 무게는 무겁다. 작은 계기에서 벌어진 사소한 실수일지라도 사회적 여파는 그 누구보다 크다. 이번 논란이 1등 G마켓에게 권태에 사로잡혀 자만하지 않고 끊임없이 반성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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