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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이상하고 씁쓸한 ‘현대산업개발’ 일감 몰아주기 논란

 

이보배 기자 | lbb@newsprime.co.kr | 2017.02.10 10:30:03

[프라임경제] 현대산업개발(012630)이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휩싸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의 여동생이 2대주주로 있는 인테리어 디스플레이 업체 코테F&D가 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 견본주택 디스플레이를 과하게 선점했다는 지적인데요.

2004년 3월 7500만원의 자본금으로 설립된 코테F&D는 2012년 90억5618만원의 매출을 올려 15억4827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2013년 당기순이익 21억7018만원에서 2014년 2억5602로 떨어졌다가 2015년 매출액 61억1327만원, 당기순이익 7억3016만원으로 다시 반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원수 9~12명이 이뤄낸 쾌거라고 할 수 있는데요. 코테F&D는 취업포털 사람인에 올린 채용공고의 회사 소개란에 2014년 기준 회사 매출처 현황으로 현대산업개발이 57%에 이른다고 공개한 바 있습니다.

실제 코테F&D 사이트를 살펴보니, 사이트에 공개된 46건의 견본주택 디스플레이 중 32건이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한 아이파크 견본주택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현대산업개발의 포니정재단과 현대산업개발 용산 사옥, 정 회장이 수장인 대한축구협회 인테리어에도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물론 현대산업개발과 코테F&D가 업무의 연관성에 따라 거래관계를 유지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현대산업개발의 설명처럼 입찰을 통해 업체를 선정하는데 코테F&D가 유독 운이 좋은 것일 수도 있죠.  

하지만 취재 뒷맛이 아립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코테F&D 측이 정보를 공개하지 않으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기 때문입니다.

정유경 이사의 재직여부는 물론, 지분상황 등 어떤 질문에도 연락처를 남기라는 말만 반복할 뿐 단 한 번의 리턴콜도 받지 못했는데요.

코테F&D의 등기사항을 살펴보니 의문이 더했습니다. 설립 당시 '코테데코'였던 상호가 2014년 6월 코테F&D로 변경된 이후에도 코테데코와 혼용하고 있었고, 2006년과 2012년에 사무실을 옮겼음에도 취업포털 등에 주소를 혼용하기도 했습니다.

현대산업개발은 억울하다는 입장인데요. 코테F&D은 현대산업개발의 계열사도 아니고, 무관한 업체라 일감 몰아주기 대상이 아닐 뿐더러 정유경씨는 이사가 아니라 일반 주주이고, 가지고 있는 지분도 많지 않다는 설명입니다. 실제 코테F&D의 등기사항에도 정유경씨의 이름 석 자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견본주택 디스플레이 업체 선정 시 공공은 입찰을 통해야 하지만 민간 사기업의 경우 입찰을 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통상 건설사가 마음에 드는 업체를 선정해서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삼촌, 조카 등 가족이 운영하는 업체가 등장하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정 회장의 여동생이 실제 코테F&D에 재직 중이라면 일감을 준 게 맞는 것 같다. 입찰을 통해 진행할 수도 있지만 견본주택 디스플레이 건수도 전체 70%가 현대산업개발 건이고, 사옥, 재단, 협회 등 모두 현산을 대표하는 건축물 아니냐"고 반문했습니다.

정황 근거에만 의존한 상태에서 정확한 내용을 독자에게 전달하지 못한다는 점은 기자의 불찰이지만, 숨기는 게 없다면 각종 사이트와 포털에서 정보를 갑자기 삭제하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할 게 아니라 확실한 입장을 밝히는 게 우선 아닐까요?

이번 현대산업개발의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대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황희 의원은 "현행 일감 몰아주기 과세는 세금부담에 비해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이익의 발생이 훨씬 더 크므로 실제적인 규제의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다" 고 지적했습니다. 

'세금 없는 부의 편법적인 이전' 방지라는 정책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일감 몰아주기 거래에 대한 유형범위를 보다 확대하고, 특례조항을 단순화해 일감 몰아주기 과세의 실효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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