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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최초 마케팅 올인, 둘째 가라면 서러운 보험업계

 

김수경 기자 | ksk@newsprime.co.kr | 2017.02.01 16:18:47

[프라임경제] 지난해 보험업계에서 유독 눈에 띄는 단어가 있었는데요. 바로 '최초'입니다. 최초 마케팅은 신상품, 서비스 등 '최초'라는 말을 통해 시장선점효과를 노리는 전략입니다. 

어느 업계에서라도 최초는 소비자 마음을 차지하는 데 엄청난 역할을 합니다. 소비자의 첫 기억은 쉽사리 지워지지 않죠. 예를 들어 드링크 원기회복제하면 '박카스'를 떠올리는 것처럼 말이죠. 
 
그렇다면 지난해 보험업계에서 '업계 최초'를 강조한 상품과 서비스는 몇 개 정도 될까요. 세어보니 20개가 훌쩍 넘었습니다. 한 달에 두세 번 꼴로 업계 최초 상품과 서비스가 등장한 것이죠. 

그러나 최초에 급급해하면서 상품을 출시하다 보니, 소비자 외면을 받은 상품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또 소리 소문 없이 일시 중단되거나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서비스들도 있죠.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1월 출시한 메리츠화재 '이목구비 보장보험'에 손해보험업계 최초 '병원단위수술비특약'을 넣었는데요. 안과나 이비인후과에서 수술만 하면 최대 20만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특약입니다.

그러나 이 상품은 초반보다 실적이 줄었습니다. 판매 첫 달 실적은 1만4210건이지만, 현재 달마다 1900~1800건을 유지하는데 머물고 있죠.

이에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한정된 시장에서 보험사끼리 경쟁을 하기 때문에 더 좋은 상품이 나오면 그쪽으로 가입자가 쏠리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메리츠화재는 2월 초 이목구비 상품을 보완할 예정이라 이후 실적을 봐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지난해 1월 현대라이프생명는 업계 최초 '양한방 건강보험'을 출시하며 큰 이목을 모았는데요. 당시 출시 두 달 만에 4000건을 판매하는 등 높은 판매량을 보였지만, 이후 판매량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초기에만 인기를 끌었을 뿐, 이후 저조한 판매 실적을 기록해 비공개했다는 것이 업계 시선인데요. 실제 뒤이어 한방보험을 내놓은 생명·손해보험사 대부분이 판매 건수가 저조해 판매를 중지하거나 특약 형태로 바꾼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서비스를 일시 중지한 곳도 있습니다. 라이나생명 계열사 라이나금융서비스는 지난 7월 비교몰 최초 유병자 전용 보험비교서비스 '아파Do'를 개설했으나 현재 운영을 중지한 상태죠. 

유병자 전용 비교 서비스를 선뵀지만, 보험다모아 등과 비교하면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이후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서 다시 오픈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이런 와중에 KB손해보험은 지난해 말 업계 최초 데이케어 요양서비스를 제공하는 '강동케어센터'를 열었는데요. 이곳 정원은 49명이지만, 지난달 말 기준으로 이곳에 다니는 어르신은 2명이라고 합니다. 

급하게 문을 연 탓이죠. 개소식 당시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했었습니다. 개소식 전 1년에 걸친 해외 선진 사례 벤치마킹, 국내외 학계와 업계 전문가 그룹의 자문을 거쳤음에도 준비가 모자랐던 것이죠. 정상적인 개업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입니다.

취재 당시 KB손보 관계자는 "1호 사업장인 만큼 여러 서비스를 그곳에서 체험판으로 내놨었다"며 "요양산업이 업계 최초 새롭게 개척하는 영역이기에 여러 서비스를 신중히 준비해 설 연휴 이후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는 계획"이라고 응대했습니다.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자 업계 최초로 이것저것 실험하는 모습은 보기 좋습니다만, 최초라는 타이틀보다 '최선·최고'의 서비스를 위한 조금의 신중함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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