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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사업실패에 성추행까지' 범현대가 정몽훈 어쩌다가…

 

황이화 기자 | hih@newsprime.co.kr | 2017.01.24 17:41:52

[프라임경제] 잊을 만하면 불거지는 대기업 인사의 성추행 사건이 또 발생했습니다. 지난 19일에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조카인 정몽훈 전 성우전자 회장이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일인데요.

한때 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동생인 고 정순영 성우그룹 명예회장의 '실질적 후계자'로 거론되던 3남의 몰락이 사업 실패에 그치지 않고 그릇된 인성의 발현으로 이어진 양상입니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59세인 정몽훈 전 회장은 술에 취해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의 한 고급 음식점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 여성에게 강제로 입을 맞추려 했다고 하는데요.

이에 정 전 회장은 성추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고, 최근 기소 의견을 받아 검찰에 송치됐다고 합니다. 정 전 회장 역시 혐의 일부를 인정하고 있다네요.

정 전 회장 일가의 도덕적 일탈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2013년 정 전 회장의 장남 정광선씨가 대마초를 상습 흡연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사건이 있었죠. 마약 흡연과 성추행이라는 사회적 금지 행위를 부자(父子)가 보란 듯이 행한 탓에 현대가(家)를 넘어서 재벌가까지 망신살이 제대로 뻗친 듯합니다.

정 전 회장의 소속은 현재 불분명합니다. 일부 매체에선 정 전 회장을 '성우전자 회장'이라 소개하고, 포털사이트에서도 그가 성우전자와 성우정보통신 회장을 역임 중이라는 정보를 제공하지만, 정 전 회장이 이끌던 두 업체는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일찌감치 자취를 감췄습니다.

이 외 그룹 계열사인 성우캐피탈, 성우TRW, 성우효광 등도 법인 기능을 잃거나, 공식 연락처조차 없어진 기업으로 전락했고요.

다만 성우그룹의 관계사라고 소개되는 ㈜성우라는 기업에서 그의 행적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성우 공식홈페이지 대표 소개란에 정몽훈 전 회장의 아내 박지영씨 이름이 명시돼있습니다. 

그러나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재 박지영 대표는 없고, 정몽훈 회장은 우리와 무관하다"며 말을 극도로 아끼는데요.

취재 결과 동북고를 졸업해 미국 인디애나공과대학 경영학과를 마치고 조지워싱턴대 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은 정몽훈 전 회장은 아버지의 회사 성우그룹 종합조정실장과 현대시멘트 이사를 거쳐 ㈜성우의 사장, 부회장까지 진급했습니다.

이 때만 해도 능력을 인정받는 '사실상의 후계자'로 지목되기도 했는데요. 당시에는 범현대가에 물량을 납품하는 업체들을 거느리며 안정적인 수익을 올렸었죠.

시간이 흐른 지금, 제대로 된 명함조차 없는 재벌가 2세의 모습이 초라하기만 합니다. 여기에 성추행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켜 가문에 오점까지 남기게 됐네요.

19세기 프랑스에서는 '고귀한 신분에는 책임이 따른다'며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강조했죠. 이보다 더 앞선 로마시대에도 이와 흡사한 가치가 있어 '팍스 로마나'를 구현할 수 있었다고 후대는 분석합니다.

범현대가 부자(父子)를 비롯해 최근의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모든 공인들이 그들의 사회적 책임을 가슴에 새겼더라면 어땠을까 짐작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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