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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째 맴맴' 정유년 증시, 박스권 돌파 가능할까

증권사 내년 코스피 최고 2350 예상…올해 전망치 예측 '실패'

이지숙·추민선 기자 | ljs@newsprime.co.kr | 2016.12.12 16:36:47

[프라임경제] 정치적 불확실성이 제거되며 내년 증시가 '박스권'을 뚫고 강세장을 나타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 증권사 10곳이 예상한 내년 코스피지수는 밴드 하단이 1860~1900, 상단은 2210~2350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과 주요국 재정확대 정책, 국내 기업들의 이익 성장 등을 이유로 내년 증시가 박스권을 벗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단, 긍정적인 증시 전망과 달리 경제 성장률은 소폭 둔화돼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이란 의견에 무게가 쏠린다.

◆내년 전형적인 '상고하저' 흐름 지속

한국개발연구원에 따르면 내년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은 2.4%로 올해 2.8%에서 소폭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 전문가들은 국내 경기가 수출 최악 국면에서 벗어났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지만, 내수시장이 건설시장 호재에도 구조조정 영향에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올 들어 수출 성장기여도는 지난해 3.4%포인트에서 올해 1%포인트대로 내려앉았다. 올해 수출성장이 1분기 이후 감소폭을 줄여 최악의 국면에서 벗어났지만, 최근 원화 강세에 따른 아베노믹스 이후 벌어진 일본과의 가격 경쟁력에서 밀려 수출이 큰 폭으로 개선되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가계소득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가계 저축률이 오르면서 묶어두는 자금이 늘고, 경기 여건과 고용시장에 대한 신뢰도는 하락한 상태다. 또한 가계 신용증가세는 조만간 정점에 다를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재고율 부담이 다소 줄어들면서 국내 기업의 수출실적이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제조업 재고 재축적을 기대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므로, 성장률이 큰 폭으로 오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적인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질적인 성장개선을 예상한다"며 "그동안 한국경제를 짓눌러온 재고압박이 완화된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코스피 하단 1860~1900, 상단 2210~2350 예상

경제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란 우려 속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내년 박스권 탈출을 꿈꾸고 있다. 연말 정치 불확실성에서 벗어난 만큼 국내기업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 돌파가 박스권 탈출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코스피는 5년째 2100선 진입에 실패를 거듭하며 1900~2050선에서 박스권을 유지해왔다. 특히 올해 국내 주식시장은 저금리환경과 수출 부진에 따른 이익 정체로 전체적인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 각 증권사

하반기에는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가 완화되기 시작하면서 코스피지수도 다소 회복세로 접어들었지만 내년에도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하방압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내기업의 수출규모 여부와 조선과 철강 등 경기민감주의 회복여부가 증시 상승의 추진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국제유가 등 물가 상승여부도 코스피 박스권 탈피에 중요한 변수다. 

국내 10대 증권사가 예상한 코스피 밴드의 하단은 1860~1900, 상단은 2210~2350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보호무역강화 우려에도 국내기업의 ROE가 개선되면서 코스피 시장에 대한 메리트도 오르고 있다"며 "단, 투자의 관점에서 본다면 선진국 증시 강세로 국내증시보다 해외증시가 더 메리트 있어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수출주를 비롯한 경기소비재주의 회복여부가 코스피 탄력에 힘을 더할 전망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팀장은 "내년 우리나라 기업의 매출액 예상치는 1886조원으로 올해보다 4.7% 증가할 전망"이라며 "에너지, 소재, 산업재, 경기소비재, IT 섹터가 내년 실적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국내 경기 상황만 놓고 보면 나쁘지만 국내 기업들은 수출 비중이 높아 국외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유럽, 중국의 인프라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년 국내 기업의 수출 증가로 주식시장도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제언했다. 

반면 코스피지수가 크게 반등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있었다.

김정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은 경제를 확인하며 함께 움직이는 모습을 보인다"며 "일부 종목은 기업의 펀더멘탈보다 주가가 빠진 측면이 있어 오를 수 있지만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도 보호무역 강화를 펼칠 예정인 만큼 시장 랠리를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코스피 전망 예측 엇나가 "믿을 수 있나"

하지만 올해 주요 증권사들의 국내 증시 전망이 크게 엇나가 내년 증시 전망에 대한 기대감도 크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국내 10대 증권사들의 예측 등락범위(밴드) 하단이 이미 뚤린 상태며 상단에는 못미치는 수준에서 올해 거래가 끝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12일 각 증권사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증권사가 전망한 올해 코스피 밴드의 상단은 신한금융투자가 2350으로 가장 높게 예측했고 미래에셋대우와 대신증권이 2150으로 가장 낮았다. 

이외에 메리츠종금증권(2300), 현대증권·한국투자증권(2250), 삼성증권(2240), NH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2200), 하나금융투자(2170) 등 10대 증권사 예측 밴드의 상단치 평균은 2226이다.

당시 증권사들은 상반기 저점 통과 후 하반기 지수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반기 경기 둔화 지속,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미국 대선 노이즈 등의 불확실성이 하반기 완화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하지만 올해 코스피 연중 최고점은 지난 9월7일 2073.89로 2100선도 돌파하지 못했다. 올해 밴드상단을 가장 낮게 잡은 미래에셋대우와 대신증권의 예측 수치에도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밴드 하단 전망치는 코스피가 지난 2월12일 중국발 금융불안으로 1817.97까지 빠지며 증권사 전망치와 엇갈렸다.

이에 대해 곽 팀장은 "올해는 6월 영국의 브렉시트, 7월 사드, 8월 삼성전자 노트7, 11월 최순실 게이트 등 예상치 못한 변수가 많았다"며 "이 같은 변수가 없었다면 올해 국내 기업들의 이익이 좋았던 만큼 2100선은 뛰어 넘을 수 있었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증권사가 내놓는 전망치는 숫자에 기반하는 것으로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증권사 전망치의 중간선을 합리적인 범위로 보고 중간선 이하 구간에서는 매수, 상단 근처에서는 비중을 줄이는 전략을 가져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이 국내 종목외에 시야를 좀 더 넓게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 연구원은 "일부 리포트의 경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마케팅 측면에서 시장이 좋다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다"며 "증시 상승의 이유가 논리에 맞지 않는 경우도 많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최근에는 대체투자도 많아졌고 올 한해 미국증시는 분위기가 좋았던 만큼 글로벌 증시 전체로 투자 범위를 넓혀 유망한 지역에 투자하는게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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